[TV톡톡] '응팔' 주춤하는 류준열, 형 안재홍에게 배워라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12.20 10: 30

형제가 이리 다를 수 있단 말인가. tvN '응답하라 1988'의 형제 류준열, 안재홍이 엇갈린 희비 속에 서로 닮은 듯 다른 연애법을 보여주고있다. 형 안재홍이 '쑥맥'의 면모를 가지고 있음에도 좋아하는 여자에게 저돌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동생 류준열은 장애물로 인해 좀처럼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류준열의 진도없는 U턴이 답답할 뿐이다. 또 이는 매 회마다 '떡밥'을 던졌던 지난 시즌 '응답하라' 시리즈와는 다른 느낌이라 이유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응답하라 1988'에서는 계속해서 자신과 거리를 두는 듯한 정환(류준열 분)의 행동으로 인해 상처를 받는 덕선(혜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덕선은 정환을 위해 분홍색의 셔츠를 선물했다. 그러나 정환은 덕선을 좋아하는 택(박보검 분)의 마음을 알기에 선뜻 덕선이 사 준 셔츠를 입지 못했다. 셔츠를 선물 받고 입지 못하는 정환의 모습에 형 정봉(안재홍 분)이 관심을 보였고, "혹시 나에게 양도할 수 있겠니"라고 물어 정환을 갈등하게 했다.

덕선은 정환이 자신이 선물해 준 셔츠를 입기를 내심 기대했지만, 정봉이 그것과 같은 것을 입자 충격을 받았다. 정환은 충격받은 덕선의 표정을 보고 놀랐다. 그래도 선뜻 마음을 밝힐 수는 없었다. 사실 정봉의 셔츠는 미옥(이민지 분)이 선물한 것으로, 덕선이 사는 것을 보고 몰래 따라 사서 선물한 것이었다.
상처 받은 덕선은 동룡에게 "왜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거냐. 난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여자"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동룡은 "너는 정팔이가 좋으냐, 선우가 좋으냐", "넌 어떠냐고.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거 말고 네가 좋아하는 건 누구냐고"라고 물으며 덕선의 고민을 도왔다.
정환이 고민을 하고 있는 사이, 택은 꾸준히 덕선의 곁을 맴돌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덕선에게 자신의 마음을 슬며시 보여주기도 했다. "넌 누구 좋아해본 적 없지? 바둑 말고는 관심 없잖아. 넌 내 손바닥에 있다"는 덕선에게 "넌 나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몰라. 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 그리고 고백할 건데. 곧"이라고 밝힌 것.
정환은 계속해서 고민을 거듭했다. 이미 덕선을 좋아하는 택의 마음을 알고 있기에 자신의 마음을 더 표현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덕선의 셔츠를 달라는 정봉의 말에는 "이 옷은 안 된다"며 단호하게 말해, 덕선을 향한 여전한 마음을 드러냈다.
정환의 상황과 달리 정봉과 미옥(이민지 분)의 관계는 조금씩 더 가까워졌다. 비록 첫 데이트에서 서로를 찾지 못해 안타까움을 주긴 했지만, 두 사람은 밤 늦게 만나 첫키스를 하며 놀라움을 줬다. 카페 앞에서 한참을 기다린 정봉은 자신에게 달려온 미옥을 보며 '지금 이미친 듯이 뛰는 심장이 병 때문인지 그녀 때문인지 확인하고 싶었다'고 생각했고, "확인"이라고 말하며 키스했다. 이후 로맨틱한 연인으로 거듭난 두 사람의 연애는 정상궤도에 들어섰다. 선물을 주고 받고, 포옹을 하는 달달한 모습이 그려졌다.
'오래된 절친'과의 우정이라는 난제를 안게 된 정환의 상황은 분명 정봉과 다르다. 택의 마음을 모른척 하기에 그는 너무나 속 깊고 따뜻한 남자다. 그럼에도 보는 입장에서는 같은 순애보임에도 형과 다른 결과를 만들고 있는 정환의 사랑이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조금은 정봉처럼 있는 그대로를 표현해주기를 바라게 되기도 한다. 정환이 정봉처럼 그저 자신의 마음에 있는 것들을 다 표현해준다면, 혹 질투심이라도 강렬하게 보여준다면 지금의 답답함은 좀 가시지 않을까? 덕선이 부를 때 거침없이 달려갔던 정환인데, 이제는 좀처럼 행동이 없는 정환의 모습이 아쉬움을 자아낸다.
다행인 것은 정환의 이런 답답한 모습조차 '응답하라' 제작진이 던지고 있는 '떡밥'일 수 있다는 것. 특히 후반부부터 '응답하라 1988'의 배경은 주인공들이 대학생이 되는 1994년으로 옮겨질 예정이라 정환과 덕선의 사랑이 조금 더 비중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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