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극장 대전에서 '히말라야'가 기세 좋게 흥행 돌풍을 이끌고 있다. 10년 만에 돌아온 '스타워즈'는 물론이거니와 지리산 호랑이까지 무찌른 '히말라야'에는 다른 두 편의 영화와는 다른, '실화'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
지난 16일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히말라야'가 실화라는 소재가 가진 진정성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히말라야'는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목숨 건 여정을 떠나는 엄홍길 대장과 휴먼 원정대의 가슴 뜨거운 도전을 그린 영화. 황정민, 정우, 라미란, 조성하, 김인권, 김원해 등이 열연을 펼쳤다.
국내에선 보기 힘들었던 히말라야 설산의 풍경은 물론, 배우들의 열연, 이석훈 감독의 연출력 등 '히말라야' 흥행에는 다양한 요인이 존재하지만 무엇보다 '실화'라는 소재가 가진 진정성의 힘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상황.
이미 몇 차례 다큐멘터리로 대중을 접한 바 있는 엄홍길 대장과 그의 동료, 故박무택 대원의 이야기는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자극하며 '진짜' 감동을 선사한다.
사실 '히말라야' 앞에는 '신파'라는 수식어가 달려있는 것도 사실. 생을 마감한 동료와 그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원정을 떠난 산악인들의 이야기는 "울 수 밖에 없는 이야기 아니냐"는 관객들의 원성 아닌 원성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스코어가 증명하듯 '신파'라는 수식어에도 관객들의 발걸음이 '히말라야'로 계속 향하는 건 '억지 신파'가 아닌, 실화라는 '진짜 이야기'가 지닌 힘이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이는 겨울 극장가 대전에서 '히말라야'의 라이벌, '스타워즈:깨어난 포스(이하 '스타워즈7')'와 '대호' 등 다른 작품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10년 만에 돌아오며 많은 관심을 받은 '스타워즈7'이었지만 어찌됐건 꾸며낸 이야기, 게다가 '대호' 역시 일제강점기 일본이 자행한 해수구제사업이라는 실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이야기는 창작임에 '히말라야'의 진정성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모양새다.
한편 '히말라야'는 지난 16일 개봉해 흥행 순항 중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히말라야'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