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푹 빠진 박보검은 망설임이 없다. 자신의 마음을 숨기는 일 또한 없다. 거창한 이유 없이 함께 있으면 편하고 좋아 웃음부터 나는 혜리를 향한 박보검의 사랑은 늘 쉼 없이 달리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박보검의 순둥미 속 반전 상남자 기질은 늘 그렇듯 ‘응팔’의 설렘 포인트가 되어 안방 여심을 휘어잡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이하 ‘응팔’) 14회에서 택(박보검 분)은 대국을 마치고 늦게 귀가를 하던 중 또 다시 함께 있는 보라(류혜영 분)와 선우(고경표 분)를 만나게 됐다. 그리고 선우는 자연스럽게 택의 방에서 잠을 자게 됐는데 이 때 선우는 택에게 덕선(혜리 분)이 왜 좋은지를 물었다.
이에 택은 미소를 지으며 “그냥 좋아. 같이 있으면 그냥 좋아”라고 말했다. 그리고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없으면 죽을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 말에 선우는 박장대소하며 “미쳤구만. 정신차려”, “너 약 먹어야겠다. 너 요즘 조금 먹더라”라고 농담을 했다.
바둑 외에는 전혀 잘하는 게 없어 ‘희동이’, ‘등신’이라는 별명을 가진 택은 늘 친구들의 보살핌을 받아왔는데, 그 중에서도 덕선은 여자인지라 더욱 세심하게 택을 챙겼다. 물론 이를 통해 덕선은 택에게 비싼 음식을 얻어먹거나 선물을 받아내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덕선에겐 친구를 따뜻하게 보듬을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이 있었다. 이는 중국에서 남 모르게 택을 위해 최선을 다하던 모습이나 간질 환자인 짝을 위해 응급 조치를 하는 듬직한 모습 등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이런 덕선을 잘 알고 있는 택은 늘 자신의 지친 마음을 기대곤 했다. 대국 때문에 피곤한 몸을 덕선에게 의지해 잠이 들기도 하고, “나 져도 되지?”라고 물으며 마음의 짐을 덜기도 했다. 또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이것 저것 시키며 앵긴다”는 아버지 무성(최무성 분)의 말처럼 택은 덕선에게만 이것 저것 해달라고 칭얼거려, 그가 얼마나 덕선을 좋아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 그만큼 택에게 덕선은 특별한 존재인 것.
이 뿐만이 아니다. 택은 친구들 앞에서 덕선을 향한 마음을 전혀 숨기지 않았다. 이에 오래 전부터 덕선을 짝사랑하고 있던 정환(류준열 분)의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기도 했지만, 사랑 앞에서는 전혀 망설이거나 주눅드는 법이 없는 택에 시청자들은 열광적인 반응을 보냈다.
그런 가운데 택은 “넌 누구 좋아해본 적도 없지? 바둑 말고는 다 관심없잖아?”라고 묻는 덕선에게 “넌 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 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 그리고 고백할건데, 곧”이라고 말해 안방에 또 한 번의 설렘 포인트를 선사했다. 정환이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깊은 고민에 빠져 있는 사이 택이 먼저 덕선에게 고백을 할 것이라고 예고를 한 것. 물론 눈치가 없어도 너무 없는 덕선이 이 같은 택의 말에 감을 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뒤돌아 보는 일 한 번 없이 늘 앞만 보고 걸어가는 택의 직전 사랑법이 앞으로 덕선의 마음을 뒤흔들 수 있을지, 또 이는 정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게 될지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응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