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인기가 안방극장을 넘어 가요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떤 가수들의 신곡보다 드라마 OST가 인기를 끌면서 발표하는 곡마다 차트 상위권에 안착한 모습이다.
'응답하라 1988'은 신원호, 이우정 사단 특유의 감동과 유머가 더해져 요즘 가장 '핫'한 드라마로 떠올랐다. 시대적인 배경을 적절하게 녹여내면서도 주인공들의 러브라인과 감동을 주는 가족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응팔'앓이를 일으킨 것. 평균 시청률이 16%(닐슨코리아, 유로플랫폼 가구 기준)를 넘어서면서 연일 이슈의 중심이 됐다.
드라마를 향한 뜨거운 관심만큼 OST의 인기도 상당하다. 20일 오전 10시 기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을 비롯해 지니, 올레뮤직, 소리바다, 몽키3, 벅스, 엠넷, 네이버뮤직 등 주요 8개 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에서 오혁의 '소녀'와 노을의 '함께'가 1위를 기록 중이다. '소녀'의 경우 한 달째 장기집권 중인데, 주인공들의 러브라인이 무르익으면서 꾸준히 인기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가수들의 신곡보다 인기를 끌고 있어 대중적인 관심을 증명한다.
이밖에도 이적이 부른 '걱정말아요 그대', 박보람이 부른 '혜화동(혹은 쌍문동)', 그리고 김필의 '청춘'까지 모든 곡의 인기가 뜨겁다. 네이버뮤직 실시간차트에는 현재까지 발표된 '응답하라 1988' OST 일곱 곡 중 여섯 곡이 10위권에 올라 있다. 그만큼 드라마의 영향력이 크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특히 '소녀'는 올해 대세로 떠오른 오혁의 보컬과 만나 원곡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극중 김정환(류준열 분)과 성덕선(혜리 분)의 러브라인에 주로 삽입되는 이 곡은 두 사람의 로맨스를 응원하는 열기가 커지면서 더 크게 주목받았다. 오혁은 이문세와 또 다른 느낌으로 순수하면서도 애잔한 감성을 표현했다는 반응이다.
OST뿐만 아니라 드라마에 삽입된 1980년대 인기곡들도 다시 조명 받고 있다. 가수 이문세는 극중 '별밤'지기로 등장하며 꾸준히 목소리 출연 중인데, 그가 당시 불렀던 히트곡들이 드라마에 삽입돼 주목받았다. 또 당시 '가요톱텐' 1위 가수들이 '첫눈이 온다구요' 리메이크 발표를 하기도 했다.
한 가요관계자는 "'응답하라 1988'의 경우 신드롬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자연스럽게 OST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 '시크릿가든'도 열풍을 일으키면서 OST가 상당한 인기를 끌었는데, 당분간 '응답하라 1988' 삽입곡에 대한 인기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분석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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