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고경표와 박보검이 마치 형제 같은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쌍문동의 다섯 친구들 모두 친하겠지만, 두 사람은 최근 비밀을 공유하며 더욱 끈끈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떨 때는 친구 이상 형제 같은 호흡을 보여주는 고경표와 박보검 덕분에 안방 역시 훈훈함으로 물들고 있다.
고경표와 박보검은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이하 ‘응팔’)에서 각각 김선우와 최택 역을 맡아 열연중이다. 두 사람은 김정환(류준열 분), 류동룡(이동휘 분), 성덕선(혜리 분)와 함께 쌍문동 골목을 주름잡는 5인방으로 통한다. 이들은 늘 시도때도 없이 택이 방으로 집합해 라면을 먹거나 TV 보기 일쑤다.
사실 극 초반에는 택이가 다른 애들에 비해 말수가 적고 할 줄 아는 것도 별로 없을 뿐더러 바둑 때문에 학교도 안 다니다 보니 외톨이 같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극이 진행되면 될수록 택을 생각하는 친구들의 마음은 한결같이 깊고 따뜻했다. 택을 향해 무심한 듯 툭툭 내뱉는 말들에 담긴 우정이 안방에 뭉클함을 전하곤 했기 때문.
그런데 최근 택과 선우가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며 조금 더 많이 가까워진 모양새를 보여줘 이목을 집중시킨다. 현재 선우는 보라(류혜영 분)와 비밀연애 중인데 이를 담배 피우러 나오던 택이에게 들키고 말았던 것. 또 택은 선우, 정환, 동룡에게 자신이 덕선을 좋아하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아직 덕선만 이 사실을 모르고 있는 가운데 택은 덕선에게 고백을 하겠다는 뜻을 전했고, 정환은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거듭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지난 19일 방송된 14회에서 택은 대국을 마치고 늦게 귀가를 하던 중 또 다시 함께 있는 보라와 선우를 만나게 됐다. 그리고 선우는 자연스럽게 택의 방에서 잠을 자게 됐다. 선우는 집에 전화를 걸고 난 뒤 택의 옆에 꼭 붙어 누워서는 “난로를 넣어놨나. 왜 이리 따뜻하냐”며 계속해서 장난을 걸었다.
또 두 사람은 서로의 연애사를 물어보며 마치 형제 같은 투샷을 보여줬다. “(덕선이) 없으면 죽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택의 비장함에 선우는 “미쳤구만. 정신차려”, “너 약 먹어야겠다. 너 요즘 조금 먹더라”라고 했고, 택은 “같이 먹자”고 맞받아쳤다. 이 장면은 꼭 택이와 선우가 아닌 박보검과 고경표가 실제로 장난을 치고 있는 듯한 느낌까지 풍겨 시청자들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를 번지게 했다.
사실 고경표와 박보검은 영화 ‘명량’을 시작으로 KBS ‘내일로 칸타빌레’, 영화 ‘차이나타운’, 그리고 ‘응팔’까지 무려 4번째 같은 작품에 출연하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절친 중의 절친이다. 아무래도 드라마나 영화 촬영 현장은 대기 시간이 길기 때문에 출연 배우들끼리 붙어 있을 시간이 많은데, 고경표와 박보검 역시 함께 붙어 있으며 서로를 살뜰히 챙기고 있다고. 특히나 두 사람 모두 스태프들에게 친절하고 살가운 성격의 소유자로 유명한 만큼 현장의 활력소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parkjy@osen.co.kr
[사진] ‘응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