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에 또 다시 여풍이 불어닥쳤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5(이하 'K팝스타5')'에서는 여성 참가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앞서 시작된 랭킹 오디션을 통해 주미연, 이규원, 유제이 등 쟁쟁한 실력의 여성 후보자들이 등장한 가운데, 이날 방송에서도 돋보이는 여성 참가자들이 속속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주목받은 여성 참가자는 김영은, 이수정, 그리고 우예린 등. 먼저 주미연과 한 팀에 속한 김영은은 이은미의 '기억 속으로'를 선곡,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 심사위원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대선배가수인 이은미의 명곡을 재해석해야했던 만큼 부담감이 컸을 수도 있으나, 김영은은 박진영이 칭찬했듯, "한국 가요 감성의 끝"을 보여주며 모두의 마음을 움직였다. 앞선 라운드에서 김영은에 대해 좋지 않은 평을 했던 양현석 조차도 "내가 왜 그랬을까 싶다"라는 말을 했을 정도였다.
이어진 개성보컬 조에서는 단연 이수정이 돋보였다. 앞선 라운드를 통해 심사위원 전원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이수정은 이번 랭킹 오디션에서도 더할나위 없는 무대를 선보이며 극찬을 받았다.
그가 이번 오디션에서 선곡한 곡은 알리샤 키스의 '폴링(Fallin)'. 이미 'K팝스타' 시리즈를 통해 수차례 접한 바 있는 만큼 '폴링'은 신선함이 있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곡이었다. 그리고 그런 걱정은 이수정 앞에선 괜한 우려였다. 이수정은 여태껏 들어보지 못한 '폴링'을 선보이며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유의 '시크한' 표현력은 '폴링'을 더욱 신선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다.
우예린은 감성으로 보는 이들을 움직였다. 그리 곡이 뛰어난 것도, 심사위원의 전원 극찬을 받은 것도 아니었지만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작사 능력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앞선 라운드에서 유희열의 와일드카드로 간신히 2라운드에 진출한 우예린은 "난해하다"라는 지적을 받은 자신의 두 번째 자작곡 '어항' 앞에서 다소 위축돼 있었다. 하지만 "단 한 명이라도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한다"라는 절실함으로 노래, 이후 박진영은 정확하게 우예린의 마음을 캐치해내며 "천재 작사가다"라고 칭찬해 우예린의 눈물을 쏙 빼놨다.
기대를 모았던 남자 출연자 정진우는 살짝 삐끗했다. '위성'이란 자작곡으로 심사위원을 충격에 빠뜨렸던 그는 '하...'라는 자작곡을 들고 나왔지만 "옛날 노래 같다"는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 그야말로 반전의 결과.
이렇듯 이날 방송에서 눈에 띈 출연자들은 모두 여성 참가자들이었다. 그간 'K팝스타'는 여풍이 거세왔던 바, 시즌 3에서 버나드 박이 우승하며, 그리고 지난 시즌에선 케이티 킴이 우승했지만 정승환이 활약하며 여풍이 잠잠해지나 했지만 시즌 5에서 다시금 여풍이 불어닥친 모양새다.
아직 랭킹 오디션은 남아있고 실력있는 남성 출연자들도 대거 남아있는 상황에서, 다시 불어닥친 여풍이 그 기세를 몰아갈지, 아니면 잦아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K팝스타5'는 차세대 K팝스타를 발굴하는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5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20분에 방송된다. / trio88@osen.co.kr
[사진] 'K팝스타5'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