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복면가왕’ 안방 울린 지오, 걱정말아요 그대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12.21 06: 54

엠블랙 멤버 지오(정병희, 28)가 일부 멤버의 이탈로 마음 고생을 한 사실을 털어놓으며, 안방극장을 울컥하게 했다. 그는 그간의 심적인 고통이 느껴지는 애달픈 노래로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동시에 지오라는 가수의 놀라운 노래 실력을 다시 한 번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지오는 지난 2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의 19대 가왕이 되기 위한 경연을 펼쳤다. 3라운드까지 아빠가 사온 붕어빵이라는 이름으로 올라온 지오는 나를 따르라 김장군인 가수 겸 배우 이지훈에게 고배를 마시고 얼굴을 공개했다.
지오는 ‘복면가왕’에서 록과 발라드를 모두 소화하며 뛰어난 가창력을 뽐냈다. 감성적인 목소리와 좌중을 압도하는 무대 매너는 그가 짜인 무대만 할 것이라는 오해가 있는 아이돌 가수일 것이라는 추측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특히 감정 조절에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어 노래 한 마디 한 마디가 심금을 울렸다.

복면을 벗고 지오의 얼굴이 공개됐을 때 판정단 역시 놀랐다. 팬이 아닌 이상 그의 목소리만 듣고 지오라는 가수를 단 번에 맞히기 쉽지 않기 때문. 지오는 복면을 벗기 전 “자신감도 떨어지고 힘든 한 해였는데 ‘복면가왕’을 통해 자신감 찾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복면을 벗은 후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게 좋았는데 어느 순간 혼자라고 생각하게 됐다”라면서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 오늘 무대를 하면서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감격해 했다.
지오가 속한 엠블랙은 올해 멤버들의 이탈로 후유증을 겪었다. 메인 보컬인 지오와 리더 승호, 랩을 맡는 미르만 남은 상태. 2009년 데뷔한 후 5인조로 활동했던 엠블랙은 같은 해 데뷔한 다른 그룹들에 비해 큰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아쉬움이 많았던 그룹이었다. 뛰어난 노래 실력과 안무 소화력에도 대박을 터뜨리진 못했던 이 그룹은 결국 이준과 천둥의 탈퇴로 3인조가 됐다.
지오가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말하는 것은 엠블랙의 재편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데뷔 6년 만에 새롭게 출발하게 된 2015년이었지만 어지간히 마음 고생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허나 스스로 말하듯 노래를 통해 상처를 극복하고, 다시 무대에 올라 대중을 매료시킨 지오의 모습은 전혀 자신감이 없는 가수가 아니었다. 군더더기 없이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듯 노래하는 지오는 그렇게 시청자들을 오롯이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음악을 선물했다. / jmpyo@osen.co.kr
[사진] ‘일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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