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시끄러운 연말, 아프니까 ‘무한도전’이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12.21 07: 02

‘무한도전’이 2년 연속 시끄러운 연말을 보냈다. 지난 해 노홍철이 음주운전으로 하차하며 5인 체제로 정신없이 지냈던 이 프로그램은 올해는 노홍철의 복귀 논의 여부를 둘러싼 논란, 가발 업체 홍보 의혹으로 잡음을 겪었다. 언제나 그렇듯 아픈 시간을 보내며 한층 성숙된 방송을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는 중이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10주년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10주년 특집의 시작이었던 새 멤버 영입 프로젝트인 ‘식스맨’ 특집은 광희의 합류로 마무리됐다. 현실적으로 무산된 우주 여행 특집은 조만간 어떤 방식으로든지 소화할 예정이고, 가요제는 이미 성대하게 치렀다. 액션 배우 도전이자 액션 영화 한 편을 만들겠다는 계획은 현재 시나리오 작업과 멤버들이 틈틈이 액션 연습을 하며 준비 중이다. 해외에서 극한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대체한 포상 휴가 역시 다녀왔다.
그야말로 바쁜 한 해였다. 그리고 연말 역시 조용히 넘어가지 못하고 있다. ‘무한도전’은 멤버들의 근황을 알리는 ‘무한뉴스’를 통해 위기설을 진단하고 전 멤버였던 노홍철, 길의 복귀에 대한 의견을 받겠다고 예고했다.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노홍철과 길의 복귀를 위한 제작진의 논의가 시작된 것이냐는 추측으로 이어졌고, 결국 제작진은 한발 물러섰다. 바로 신년 특집 때 논의를 하겠다는 것.

제작진이 왜 이 같은 제안을 했고, 왜 이 같은 제안을 철회했으며, 왜 신년에 다시 논의를 하겠다고 했는지는 알 수 없는 상태. 다만 유재석은 “쉽게 결정할 이야기가 아니다”라면서 “언젠가는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방송을 통해 조심스러운 생각을 밝혔다. 유재석의 입으로 나온 이야기이지만, 제작진과 출연진의 공통적인 의견이라는 것은 두 말 하면 잔소리일 터.
정형돈이 건강 이상으로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하면서 6인 체제였던 이 프로그램은 또 다시 1명의 빈자리가 생겼고, 전 멤버이자 나란히 음주운전으로 하차했던 노홍철과 길의 복귀 가능성에 대한 추측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제작진이 의도를 했든, 아니든, 그리고 현재 그런 논의를 하고 있든 아니든 말이다. 노홍철 역시 ‘내 방의 품격’ 제작발표회에서 ‘무한도전’ 멤버들과 제작진,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며, 현재까지는 합류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가운데 ‘무한도전’은 또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바로 불만 제로 특집에서 한 시청자가 박명수의 머리 숱을 많게 보이게 해달라고 하면서 시작된 가발 업체 홍보 논란이었다. 박명수는 당시 가발 업체를 찾아가서 자신과 맞지도 않은 가발을 뒤집어쓰고 황당해하는 표정을 지었는데, 방송 후 이 업체가 박명수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방송을 사적인 이익으로 활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제작진은 논란이 일자 홍보 의도는 없었고, 박명수가 아닌 박명수의 동생이 운영하는 업체라고 해명했다. 박명수 역시 제작진의 장소 섭외를 돕기 위해 동생 운영 업체를 소개했으며 미처 홍보가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제작진과 박명수의 말대로 실제 이날 방송은 홍보가 됐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박명수의 가발 자체가 너무 웃겼고, 어울리지 않는 가발을 낑낑 쓰고 있는 모습 자체가 상황극과 다름이 없었기 때문. 다만 제작진과 멤버들의 의도와 달리 논란이 발생하면서 ‘무한도전’은 또 다시 상당히 조심스럽게 제작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게 됐다.
지난 11년여 동안 방송되면서 신중을 기하고, 또 신중을 기하고 있지만 예상 못한 논란은 ‘무한도전’을 짓누르고 있다. 이 같은 아닌 밤 중에 날벼락성 논란이나, 미처 꼼꼼하게 파악하지 못해 발생한 문제나, 의도와 달리 다르게 해석해 발생한 잡음이 끊이지 않는 프로그램이 ‘무한도전’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고 있고, 그 인기가 무서운 영향력이자 부담감으로 다가오는 것. 다만 확실한 것은 ‘무한도전’은 이 같은 논란과 잡음 속에서 늘 성장을 해왔고, 10주년이라는 영광을 누리고 있다. 아프니까 ‘무한도전’이고, 아프니까 성장하는 프로그램이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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