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부탁해요 엄마’ 김미숙·고두심, 아들 바보 엄마는 무슨 죄?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5.12.21 06: 56

 김미숙과 고두심이 다른 여자를 사랑하는 아들 때문에 괴로움을 겪고 있다. 김미숙은 남편도 없이 홀로 어렵게 키운 이상우에 대한 서운함을 견뎌내고 있다. 고두심은 아이 딸린 여자와 결혼하려는 손여은과 결혼을 선언한 오민석 때문에 충격을 받았다. 아들을 끔찍하게 사랑하는 어머니가 겪어야 하는 숙명이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에서는 임산옥(고두심 분)과 이동출(김갑수 분)에게 선혜주(손여은 분)을 데리고 가서 결혼하겠다고 말하는 이형규(오민석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황영선(김미숙 분)도 자신보다 아내를 더 챙기는 아들 강훈재(이상우 분)에게 애써 서운함을 감추려고 애썼다.
고두심은 오민석이 선혜주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서 서로 딴사람과 결혼하려고 애쓰는 오민석의 노력을 높이사고 있었다. 지극히 현실적인 엄마다. 사랑하지 않아도 결혼해서 잘 살다보면 한때의 추억으로 넘어간다고 남편인 김갑수에게 냉정하게 말했다. 그러나 결국 고두심의 뜻대로 되지 않았고 결국 오민석은 효도 보다 사랑을 택했다. 시종일관 손여은을 방해했던 고두심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고두심은 어렸을 때 유진이 낸 사고 때문에 죽을 뻔했던 오민석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상황이다. 죽을 뻔한 위기를 넘기고 훌륭히 자라서 변호사까지 돼서 자랑이 됐으니 그 애정은 더욱 남다른 상황. 그렇게 귀하게 키운 아들이 애 딸린 이혼녀와 결혼하겠다고 하니 모질게 반대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이미 고두심은 유진과 이상우의 결혼도 반대했지만 이상우가 훌륭한 배경을 지닌 것을 보고 은근슬쩍 마음을 바꾸기도 했다. 그러나 오민석과 손여은 커플은 그런 반전 요소도 없기에 더욱 험난한 고두심의 반대에 부딪힐 것이 예상된다.
김미숙과 유진 그리고 이상우의 상황은 조금 나은 편이다. 김미숙은 이상우와 유진의 결혼을 허락했으면서도 아들에 대한 넘치는 애정 때문에 질투를 감추려고 애쓴다. 그러나 생각대로 잘 되지 않는 것이 사람 마음이다. 김미숙은 송승환에게 마음을 조금씩 열면서 아들의 빈자리를 채워나가고 있다. 그러나 언제 또 이상우에 대한 애정이 솟구치면서 유진과 문제를 일으킬지 몰라서 살얼음 판인 상황인 것은 마찬가지다.
‘부탁해요 엄마’에서 고두심과 김미숙은 엄마로서 드라마를 이끌고 있다. 둘 다 전혀 다른 처지에 놓여있지만 아들을 마음속 깊이 생각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과연 엄마들의 깊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아들들의 사랑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pps2014@osen.co.kr
[사진] '부탁해요 엄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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