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애인’ 갓현주만 있나? 지진희 반격 시작됐다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12.21 06: 57

‘애인있어요’가 긴 호흡의 주말 드라마 공식을 깨고 속 시원한 전개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길게 이어질 것 같았던 김현주의 거짓 연기를 지진희가 제대로 간파를 한 것. 자신만의 방법으로 공형진에 맞서고 있던 지진희는 김현주의 독설에도 지치지 않았고, 결국 다시 사랑을 시작할 기회를 엿보며 새로운 전개를 예고했다.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는 그간 기억 상실, 기업 비리, 복수, 불륜 등 막장극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들을 모두 등장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각 인물들의 관계를 탄탄하고 촘촘한 전개 속에 녹아내 ‘늪 같은 드라마’, ‘명품 드라마’, ‘한 번 보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드라마’ 등의 호평을 얻고 있다.
배유미 작가의 가슴을 후벼 파는 명대사와 흡인력 높은 연출, 김현주 지진희 이규한 등 배우들의 놀라운 연기력 등은 ‘애인있어요’가 사랑 받는 이유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과 속 시원한 전개를 들 수 있다. 기존 주말극 주인공들이 누구나 다 아는 비밀을 혼자 모르거나, 악인에게 매번 당하는 답답 행보를 보여준 반면, 이 ‘애인있어요’ 속 도해강(김현주 분)과 최진언(지진희 분)은 신속 정확하게 비밀을 알아내고 돌직구도 서슴없이 날리곤 했다.

이는 지난 20일 방송된 32회 역시 마찬가지였다. 진언이 해강의 거짓말을 눈치챘기 때문. 해강은 백석(이규한 분)과 함께 푸독신 부작용 소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진언을 속이기 위해 백석과 사귀기로 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진언은 이를 전혀 믿지 않았다. 다시는 사랑에 지치지 않기로 다짐했던 진언은 해강이 어떤 독설과 행동을 해도 절대 돌아서지 않았다. 오히려 해강이 지나치다며 의심을 했다.
그리고 방송 말미 진언은 백석이 천년제약을 상대로 소송을 하기로 했음을 알게 됐다. 이미 해강은 천년제약 부사장직을 맡아 복귀를 하기로 한 상태. 진언은 “사귀기로 한 사이에 소송을 하는 것이 말이 되냐”며 두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눈치챘다. 길게, 혹은 지루하게 이어질 것 같았던 진언의 오해가 순식간에 사라진 것.
하지만 이보다 압권은 다음 방송 예고편이었다. “약속 못 지켜서 미안하다. 지친다. 내가 포기할게”라고 말하고 돌아선 진언이 회심의 미소를 지어 보인 것. 이것이 해강의 마음을 떠보기 위함인지, 아니면 또 다른 계획이 있어서인지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해강의 말과 행동에 상처 받아 좌절하고 아파하던 진언은 이제 그 어디에도 없었다. 그야말로 속 시원한 전개가 아닐 수 없다.
해강은 과거 기억을 되찾은 날부터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리고 속죄를 하기 위해 험난한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온 마음 다해 사랑하는 진언을 지키기 위해 오히려 그를 연구실로 보내려 애썼다. 하지만 진언 역시 그냥 당하고 있지 않았다. 그는 민태석(공형진 분)의 약점을 이용해 자신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고, 한결 같은 사랑으로 해강을 몰래 눈물 짓게 했다. 그리고 이제는 해강의 거짓말에 역공을 가할 예정이라 더욱 큰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조금씩 어지럽게 흩어진 퍼즐 조각을 하나씩 맞춰가고 있는 해강과 진언. 이들의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 건 역시나 김현주와 지진희의 깊고도 진한 연기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32회가 진행되어 오는 동안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물오른 감정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김현주와 지진희가 앞으로 남은 회차 동안 또 얼마나 안방에 설렘을 안겨줄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애인있어요’는 기억을 잃은 가운데도 남편을 운명처럼 다시 사랑하는 도해강과 ‘사랑에 지쳐 헤어진 것’이라며 아내와 다시 애절한 사랑을 시작하는 남편 최진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중년 부부들에게 남편과 아내에 대한 사랑의 소중함, 잊고 산 과거의 아름다운 기억들, 새로운 부부관계의 시작에 대한 희망 등을 제시하며 강력한 팬덤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애인있어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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