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먹혔다. 15년 만에 의리로 다시 뭉친 세 사람이 추억을 무기로 한 새로운 도전에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전 온라인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휩쓸며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고 있는 것. ‘가요계의 유니크한 팀이 되고 싶다’는 김종국의 말은 허투루 하는 소리가 아니었다.
터보는 20주년을 맞아 15년 만에 정규 6집 앨범 ‘어게인(AGAIN)’을 발매, 대중의 응답을 이끌어내고 있다. 21일 0시 발매된 정규6집 '어게인(AGAIN)'의 타이틀곡 '다시'는 오전 11시 기준으로 네이버뮤직, 멜론, 엠넷뮤직, 올레뮤직, 지니, 소리바다, 벅스, 몽키3 등 8개 음악 사이트 실시간 음원차트 1위를 기록 중이다.
또 다른 타이틀곡 '숨바꼭질'을 비롯해 다른 수록곡들도 고르게 주요 음악 사이트 TOP10 내에 ‘줄 세우기’를 기록하며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이들의 성공에는 ‘추억’, ‘도전’ 그리고 ‘의리’가 고르게 작용하며 절묘한 시너지를 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추억. '터보' 자체가 추억이다
‘터보’ 자체가 추억인 사람들이 있다. 내놓는 곡마다 히트를 치며 90년대를 평정했던 그룹. 이들이 컴백했으니 자연스럽게 대중은 이들에게서 추억을 기대할 테다. 터보는 이 같은 포인트를 놓치지 않았다. 일단 먼저 들어본 타이틀곡 ‘다시’는 터보 특유의 댄스곡. 보디빌더의 포즈를 따라하는 포인트 안무 ‘꾹 댄스’도 넣었다.
수록곡들도 추억을 부른다. 주영훈이 작곡한 히트곡 ‘트위트스 킹’을 잇는 ‘댄싱 퀸’을 앨범에 수록했고, 터보만의 감성을 보여줄 수 있는 곡 ‘숨바꼭질’은 ‘회상’을 연상케 한다. 이하늘과 룰라 이상민 등이 함께 참여한 ‘가요TOP10’은 대놓고 90년대를 이야기한다.
터보는 이번 앨범에 총 19 트랙을 눌러 담았는데, 터보가 활발히 활동했던 당시를 떠오르게 하는 당시 스타일의 곡들 많다. 김종국의 보컬과 김정남 마이키의 중저음 래핑의 조화가 인상적. 유재석, 이하늘, 이상민, 케이윌, 제시, 주영훈, 박정현 등 초호화 가수 군단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특별함을 더했다는 점도 특별하다.
#도전. “앞으로 쭉 활동..유니크한 팀 될 것”
추억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포부가 당찼다. 1회성, 혹은 2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젝트 정도일 줄 알았는데 터보의 컴백은 좀 더 본격적이었다. 앞으로 꾸준히 활동할 계획인 것. 앞서 간담회에서 김종국은 “개인적으로는 솔로활동을 할 수도 있겠지만, 솔로로서 할 수 없는 많은 음악이 있다. 사실 터보라는 이름으로 음반을 내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할 수 있다. 나로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다.
그러면서 “앞으로 터보로 활동할 것이고, 전국투어 콘서트도 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단독 콘서트를 한 번도 못해봤다”고 밝힌 바. 특히 “계속해서 유니크한 그룹으로 활동할 것”이라는 포부가 인상적이다.
#의리의 김종국, 김정남 마이키 품었다
대중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 지점이 있었다. 이에 더욱 뜨운 응답이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김정남은 김종국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밝혔다.
김종국에게는 사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테다. ‘추억 팔이’라는 비난이 나올 수도 있고, 현재 하는 활발한 활동에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도 있었다. 국내는 물론 중국과 아시아를 주름잡는 ‘한류 스타’가 왜 굳이 ‘모험’을 하려는지, 많은 이들의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올 만했다.
김종국은 이런 반응이 나오리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는 눈치였다. 그만큼 ‘터보 컴백’은 이미 수천, 수만 번은 생각하고 내린 결정일 테다. 고민과 갈등을 뒤로한 채 결국 김정남, 마이키의 손을 잡았고, 모든 것을 품어 안았다.
김정남은 김종국의 그런 마음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는 “사실 '토토가'만으로도 만족을 했었다. 다시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런 기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다른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은 종국이가 먼저 (터보 컴백) 이야기를 했을 때 너무 미안했다. 염치가 없는 거 같았다. 종국이 지금 위치가..종국이 혼자서 예능도 열심히 하고 음반도 하고 쌓아 올려놨는데 종국이가 제안을 해줬다. 너무 고마워서 고맙다는 말을 할 수가 없더라”고 덧붙인 바다.
한편 터보는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아 15년만에 3인조로 돌아왔다. 오는 21일 0시 정규 6집 앨범을 정식 발매했다./joonaman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