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터보가 괜히 터진 게 아냐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12.21 16: 25

한 마디로 제대로 터졌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그룹 터보의 힘은 강력했다. 데뷔 20년이 지난 후에도 음원차트 '올킬' 1위를 기록하며 컴백 신호탄을 쐈다. 추억의 그룹에 대중이 뜨겁게 응답하며 3인조 터보의 귀환에 이목을 집중시킨 모습이다. 터보조차 예상하지 못한 대박의 기운이지만, 이들의 음악 한곡 한곡을 듣다보면 이미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21일 15년 만에 발표한 터보의 정규6집 '어게인(AGAIN)'에는 총 17곡이 수록됐다. 과거의 터보를 추억할 수 있는 곡들과 현재가 공존하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음반. 가장 터보스러우면서도 또 젊은 세대들까지 즐길 수 있는 음악들이다. 타이틀곡 '다시'의 경우 터보의 댄스 히트곡 '나 어릴적 꿈'과 '러브 이즈(Love is)' 등의 계보를 따르고 있는데, 9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촌스러움과 신나는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세련됨이 조화를 이웠다. 너무나도 터보 스타일이라 반가움이 크다.

또 다른 타이틀곡 '숨바꼭질' 역시 '다시'와 함께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 곡은 터보의 감미로운 히트곡 '회상'을 연상시켰다. 특히 쌀쌀한 겨울 날씨에 잘 어울리는 분위기와 김종국의 부드러운 보컬이 조화를 이루면서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 '다시'와 '숨바꼭질' 가장 터보스러운 히트곡의 공식을 따르고 있는 것. 이미 올해 초 MBC 예능프로그램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를 통해 전 세대에 터보의 음악에 대해 알렸던 터라 대중에게 다시 한 번 익숙한 즐거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화려한 프로듀서와 피처링진도 대박 컴백에 한몫했다. '다시'에는 국민MC 유재석의 목소리가 들어갔고, 뮤직비디오에는 이광수와 차태현이 등장했다. 터보의 히트곡을 함께 작업해온 주영훈과 윤일상을 비롯해 90년대 함께 활동했던 이상민, 이하늘, 지누 등이 터보의 새 음반 작업을 도왔다.
룰라와 DJ DOC, 지누션이 추억 자극제라면, 최근 활약 중인 라이머와 래퍼 산이, 제시 등이 합류해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이뤄냈다. 더불어 케이윌과 소야, 박정현이 피처링에 참여하면서 더 완성도 높고 탄탄한 음반을 만들어낸 것. 터보 역시 피처링진 섭외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김종국은 많은 사랑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도, "타이틀 곡보다 전체적인 앨범 구색에 공을 많이 들였다. 많은 분들이 전체적인 앨범을 많이 듣고 평가 해줬으면 한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단지 한 곡이 아닌, 꽉 채운 음반 전체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제 주목되는 것은 3인조 터보의 20주년 이후다. 이번 음반은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발매한 만큼 음악방송 활동은 없지만 기회가 되면 공연 등 활발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앞서 김종국은 음악감상회에서 터보 활동에 대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유니크한 그룹으로 활동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기 때문에 꾸준한 활동이 예상된다.
데뷔 20주년에 변함없이 대박을 터트리며 돌아온 터보. 15년 만에 다시 켜진 엔진이 더 강력하게, 오래 가동되길 기대해본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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