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김풍, '냉장고'가 키운 메이저급 서당개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12.22 06: 58

 김풍이 벌써 10승이다. '야매 셰프'로 불리며 불신 속에 자라난 김풍은 전문 셰프들의 온갖 놀림에도 꿋꿋하고 당돌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왔다. 그리고 어딘지 모르게 '야매'스러우면서도 입맛을 끌어당기는 불량(?) 음식은 김풍의 대표적인 메뉴들로 자리매김했다. 게스트들로 하여금 "이러는 내가 싫다"면서도 자꾸만 입에 넣게 되는 맛. 김풍의 매력은 그가 만든 음식 맛의 매력과 같다. 
김풍은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라이벌 샘킴을 제치고 10승을 해냈다. 
이날 샘킴과 김풍은 배우 최정윤의 냉장고에 있는 음식을 가지고, '신랑의 초딩 입맛에 딱 맞는 양식'을 주제로 대결을 펼쳤다. 샘킴은 '라자냐는 나자냐'를, 김풍은 '사랑햄'을 만들겠다며 요리를 시작했다. 

 
각종 야채들을 이용해 건강식을 만드는 샘킴과 달리, 김풍은 짭짤한 햄과 달콤한 사과를 크레이프에 넣어 튀기는 방법을 택했다. 
김풍이 요리를 만드는 모습은 어설펐다. 그는 뜨거운 프라이팬 위에 속을 넣고 크레이프를 싸는 동안에도 "뜨겁다"며 몇 번이나 손을 호호 불며 야단법석을 떨어 웃음을 줬다. 그 뿐만 튀김옷을 입힐 때는 손으로 재료를 조물조물 만지며 어찌할 바를 몰라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외면을 받았다. 특히 최정윤은 가히 아름답지 않은 풍경에 "안 땡긴다"며 난색을 표하기도. 
하지만 '야매 셰프'의 마법은 입안에 넣는 순간 발휘됐다. 최정윤은 김풍이 만든 음식을 입안에 넣는 순간 표정을 바뀌었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당초 '초딩 입맛'에 맞는 요리를 주문했던 그는 "어린이집이다. 너무 맛있다. 이게 김풍의 매력이구나. 이건 나도 너무 맛있다"고 칭찬했고, 끝내 김풍의 요리를 택했다. 
앞서 최현석은 김풍에 대해 "'냉부'가 배출한 진정한 서당개"라고 일취월장한 그의 실력과 식견에 대해 감탄한 바 있다. 이연복 셰프를 스승으로, 1년 간 서당개(?) 노릇을 해 온 김풍은 셰프들 중에서도 '메이저급'이라고 할 수 있는 최현석의 인정을 받고, 샘킴을 잡으며 의외의 성적을 내고 있는 중이다. 
한편 '냉장고를 부탁해'는 스타 셰프들이 출연진의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로 스튜디오에서 음식을 만들어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방송은 '강남 며느리' 특집으로 배우 최정윤과 박진희가 출연했다.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 /eujenej@osen.co.kr
[사진]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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