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중반이 되도록 복수다운 복수 한번 하지 않던 최강희. 드디어 칼을 뽑았다. 남편의 죽음에도, 감옥해에도, 모진 수난을 묵묵히 참던 그녀가 딸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이를 악물었다. 역시 모성은 세상 그 어느 것보다 강하다. 그리고 그렇게 참았던 울분이 터지자, 그 누구보다 독해졌다.
MBC 월화극 ‘화려한 유혹’은 상위 1% 사회에 뜻하지 않게 발을 들여놓게 된 여자, 은수(최강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은수는 영문도 모른채 남편의 자살을 마주하고, 남편이 횡령한 돈 때문에 감옥까지 간다. 그 모진 세월을 견딘 어느날 석현(정진영)의 집에 도우미로 일하게 되면서 과거 좋아했던 남자 형우(주상욱)를 만난다.
형우와 사랑에 빠지면서 모든 것을 잃고 새출발을 하려는 순간, 딸이 누군가의 음모에 의해 식물인간이 된다. 딸을 구하기 위해, 또 딸을 해친 누군가에게 복수하기 위해 형우를 버리고 석현을 택한 은수. 형우는 은수 딸을 죽이라고 사주한 사람이 석현이라고 생각, 석현을 목졸라 기절시킨다.
21일 방송에서는 형우가 결국 이 일로 검찰에 잡혀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일주(차예련)는 형우를 이용해 눈엣가시인 은수를 집에서 쫓아내려 하고, 형우에게 은수가 부탁했다며 탈출을 도와준다. 일주는 형우와 은수를 만나게 음모를 꾸미고 그 자리에 석현이 나타나게 만든다. 하지만 은수의 기지로 석현과 형우는 만나지 못하고, 일주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이후 은수는 일주을 도발해 자신을 공격하게 만든다. 일주 세탁물을 들고가던 도우미에게 우유를 부탁하고, 일주는 자신의 일보다 은수 일을 먼저하는 도우미를 다그친다. 은수는 석현이 본다는 것을 알고 “왜 도우미를 다그치냐”고 일주를 타이른다. 이어 은수는 일주에게 “나에게 엄마라 불러라. 난 엄연히 이 집 안주인이다. 너희 엄마는 인정받지 못했던..”이라고 말해 일주를 분노시켰다.
일주는 은수의 뺨을 때리고 은수는 넘어져 바닥에 있던 유리조각에 손을 다쳤다. 이 모습을 지켜본 석현은 일주에게 노발대발했고, 일주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으며 용서를 구했다.
이날 보란듯이 일주에게 굴욕을 안긴 은수. 그동안 항상 참는 모습만 보였던 은수는 처음으로 사이다 복수를 하며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안겼다. 이왕 시작한 목수, 사이다 같은 전개로 시청자들의 묵은 체증을 해소시켜 주시길 기대해본다. / bonbon@osen.co.kr
[사진] ‘화려한 유혹’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