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명단공개', '응팔'★들의 심상찮은 과거사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12.22 06: 57

 tvN '응답하라 1988'에는 유독 신선한 얼굴들이 많다. 톱스타들이 주인공을 꿰차는 보통의 드라마들과 달리, '응답하라' 시리즈는 늘 캐릭터에 걸맞은 새로운 배우들이 등장해 스타로 부상하고는 한다. 재밌는 사실은 이렇게 등장하게 된 배우들이 모두 신인인 것만은 아니라는점. 나름대로의 과정을 거쳐 오게 된 이 배우들 중 많은 이들이 오랜 경력의 연기자라는 점은 놀라움을 준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tvN '명단공개 2015'에서는 '응답하라 1988'로 브라운관을 사로잡은 배우의 명단이 8위부터 1위까지 공개됐다. 이 명단에는 '응답하라 1988'로 빛을 보게 된 배우들의 이름이 대거 포함됐다. 
이날 '응답하라 1988'로 브라운관을 사로잡은 배우 8위에 오른 안재홍은 2009년 영화 '구경'으로 데뷔한 6년차 실력파 배우다. 특히 그는 홍상수 감독의 작품 '북촌방향', '누구의 딸도 아닌 혜원' 등에 출연했고, 독립영화계에서 이례적으로 4만 명의 관객을 모은 영화 '족구왕'의 주인공으로 사랑을 받았다. 또 그는 제2의 송강호로 선배 송강호의 인정을 받기도 했던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같은 순위에서 7위를 차지한 이는 독립영화계의 공효진으로 불렸던 배우 류혜영이다. '응답하라 1988'에서 주인공 덕선(혜리 분)의 언니 보라 역할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2007년 데뷔해 '졸업여행', '잉투기'를 비롯한 다양한 독립영화에서 활약했다. 그를 메이저 영화로 이끈 작품은 '나의 독재자'인데, 그는 이 영화를 통해 영화시상식에서 신인여우상을 받기도 했다.   
6위를 차지한 이동휘 역시 충무로에서 조연으로 잔뼈가 굵은 배우다. 2012년 김윤석 주연의 '남쪽으로 튀어'로 영화에 데뷔한 그는 이후 '감시자들', '밤의 여왕', '우는 남자' 등의 영화에 출연했고, 올해 '베테랑'과 '뷰티 인사이드' 등의 흥행작에 비중있는 역할로 등장해 얼굴을 알렸다. 이동휘는 '응답하라 1988'에서 동룡 역을 맡아 자신만의 독보적인 캐릭터로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다. 
고경표는 5위를 차지했다. 고경표의 과거사 중 가장 놀라운 부분은 YG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 출신이라는 점. 고경표는 고등학교에 재학할 당시 YG엔터테인먼트 연기자 연습생 소속으로 배우 준비를 했는데, 이후 대학교에 들어아게 되면서 학교 수업에 더 집중하기 위해 회사를 나왔다. 또 그는 과거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카라 니콜의 '훈남' 친구로 등장하기도 했다는 점이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고경표의 엄마 역을 하고 있는 김선영은 무려 연기 경력만 21년차인 베테랑 배우였다. 그는 연극 배우 출신인데, 배우 송새벽이 가장 존경하는 배우라고도 알려졌다. 또 영화 '국제시장'에서 극 중 김윤진과 머리채를 잡고 싸우는 상인 역으로 출연해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어 3위를 차지한 박보검은 특이하게도 수영선수 출신이었다. 중학교 때까지 수영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슬럼프를 이기지 못해 선수생활을그만뒀고, 평소 음악을 좋아해 가수를 꿈꿨다. 그러나 소속사에서는 그가 가수보다는 연기자에 어울린다며 배우가 될 것을 권유했고, 이후 영화 '명량', '차이나 타운', 드라마 '참 좋은 시절', '너를 기억해'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려왔다. 
혜리는 누구나 알고 있듯 걸그룹 걸스데이 출신이다. 학창시절 잠실 여신이라는 별명으로 불릴만큼 미모를 자랑했던 그는 걸스데이로 데뷔 후 아이돌로 인기를 얻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진짜사나이' 여군 편에서 애교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 올해는 다시 한 번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하며 대세를 굳혔다. 더불어 '응답하라 1988' 제작진은 덕선의 캐릭터를 구성할 때부터 방송에 등장하는 혜리의 모습을 많이 참고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줬다.  
1위를 차지한 류준열의 배우 생활은 비교적 평탄하게 흘러왔다. 류준열은 지난해 영화 '소셜 포비아'로 데뷔했고 몇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사범대를 꿈꾸다 한 차례 낙방했고, 재수 시절 "공부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 공부를 내려놓고 연극영화과에 들어가 연기자의 꿈을 키웠다. 
이처럼 여덟 명의 배우는 제각기 다른 사연을 갖고 있었다. 같은 점이 있다면 모두 '응답하라 1988'이라는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는 것. 예상치 못했던 과거는 이들이 여기까지 온 과정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여줬다.  
한편 '명단공개'는 스타의 모든 것을 재밌는 랭킹으로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월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eujenej@osen.co.kr
[사진] '명단공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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