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전세계 삼킨 '스타워즈', 나만 재미없는 거야?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12.22 08: 20

10년여만에 돌아온 '스타워즈:깨어난 포스'(이하 스타워즈7)는 그야말로 '이 구역의 왕은 나야'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전세계를 강타한 이 영화에 대한 평은 분분한 편이다.
'스타워즈7'이 지난 주말 '쥬라기 월드'가 기록한 월드와이드 오프닝 기록 5억 2490만 달러에 약간 못 미치는 5억 1700만불 가량의 오프닝을 기록했다. 하지만 디즈니의 회장 로버트 아이거에 따르면 현재 집계가 끝나지 않은 상황으로 기존 추정치보다 높은 5억 2800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북미 주말 성적 추정치는 2억 3800만 달러. 하지만 실제 성적은 이보다 높은 2억 47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서는 지난 21일 전국 9만 8735명(영진위)의 관객을 더해 '히말라야'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의 자리를 이어갔다. 누적관객수는 117만 429명이다. 북미와 온도차가 없는 것은 아니나 그래도 성공적인 시작을 알리며 전진 중이다.
하지만 영화 자체에 대한 평이 모두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실제로 아쉬움을 나타내는 반응이 많다. "전작과의 갭이 느껴진다", "비주얼이 처음 접했을 때처럼 강렬하지 않다", "중간에 늘어지는 부분이 지루하다", "시원하지 않은 엔딩", "개연성이 부족한 스토리" 등이 있다. 캐릭터의 부재와 배우의 흡인력이 약한 것도 큰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스타워즈7'은 마니아만 즐길 수 있는 영화란 의견도 상당한데, 실제로 영화를 보기 전 학습의 차이가 큰 차이의 결과를 낳는다. 더욱이 이 시리즈는 순서가 순차적이지 않은 이색 프랜차이즈다.
하지만 '스타워즈' 시리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붙여질 만한 프랜차이즈라는 점도 인정받아야 할 듯 하다. 디즈니는 북미 뿐 아니라 전세계 흥행을 예상하며 이 영화가 흥행 신기록을 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지에서 조사한 영화팬들 중 76%가 이 영화를 극장에서 관람하겠다는 의사를 비쳤다고 버라이어티가 전하기도 했다.
스토리의 새로움이나 타당성 부족은 물론이고 이제 비주얼도 다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보다 월등히 뛰어나다고 할 수 없지만 돌아왔다는 것 자체, 그것도 루카스필름이 아닌 디즈니에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는 데 더 큰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새롭게 메가폰을 잡은 J.J. 에이브럼스가 새로운 시도를 '못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팬들의 추측. 오히려 에이브럼스와 디즈니는 원작을 최대한 보존하고 원작 팬들을 도발하지 않는 편을 선택했다. 오리지널 '스타워즈'가 영화의 혁신이었다면 2015년 '스타워즈'는 이제 클래식이 됐다. / nyc@osen.co.kr
[사진]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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