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히말라야’(감독 이석훈)가 배우들이 직접 전하는 생생한 촬영 후일담을 공개했다.
황정민은 정우와 함께 했던 백두대간 선달산 종주에 대해 떠올리며 “‘히말라야’ 촬영 전에 최대한 실제 산악인들이 받는 훈련을 받고 싶어서 백두대간 종주를 제안했다. 정우와 텐트에서 자고, 코펠로 밥을 해먹으면서 2박 3일을 함께 보냈다.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이제 북한산 인수봉 정도는 가뿐하게 올라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우는 “네팔 히말라야 촬영 때 고산병에 걸려서 고생했다. 추위에 떨고, 식욕도 떨어졌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라면이었다. 극한의 상황에서 먹은 라면 맛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며 가장 큰 위안이 되었던 1일 1라면의 기쁨에 대해 전했다.
조성하는 “영화 속에서 까치집이 된 떡진 머리와 시커먼 피부는 분장이 아닌 실제 모습이었다. 샤워는 물론이고 세수도 하지 못해서 입가의 침 자국만 닦고 촬영에 임할 정도였다. 멋있는 모습에 대한 욕심은 내려놓고, 배우로서 더욱 리얼한 모습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며 고산병을 예방하기 위해 씻지 못했던 비화를 밝혔다.
김인권은 “네팔 촬영 당시 촬영이 없는 날에는 마을 구석구석을 다녔다. 닭요리, 계란요리 등 평범한 메뉴들도 그곳에서 먹으니 최고의 만찬이었다. 스태프들과 함께 한껏 과식을 하고 나니 네팔 현지 한 달 매상에 버금가는 금액이 나왔다. 대식가의 면모를 제대로 과시하고 왔다”며 네팔 현지 맛집 방문기를 전했다.
원정대의 유일한 여성 멤버였던 라미란은 “평소 산은 쳐다만 보는 곳이라고 생각했지만 촬영을 위해 맨손으로 바위를 오르고, 로프에 매달려 암벽을 탔다. 죽어도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히말라야에서는 고산병에도 걸리지 않고 누구보다 빠르게 현지에 적응했다”며 극한 직업 ‘여성 산악인’편과도 같았던 촬영 에피소드를 밝혔다.
이처럼 실제 원정대의 여정을 방불케 하는 배우들의 열정과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 ‘히말라야’의 촬영 후일담은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한편 ‘히말라야’는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목숨 건 여정을 떠나는 엄홍길 대장과 휴먼 원정대의 가슴 뜨거운 도전을 그린 영화. 국내외 쟁쟁한 경쟁작을 제치고 겨울 극장가 독보적인 흥행 질주를 펼치고 있는 ‘히말라야’는 지난 16일 개봉해 전국 극장가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히말라야'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