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의 아이라고 주장했던 전 여자친구 최 씨의 말이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이 지난 17일 서울가정법원 가사2단독 재판부에 유전자검사 결과 ‘김현중의 친자가 맞다’고 인정했다는 사실을 최 씨의 변호사 측이 21일 밝히면서 의문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김현중이 아버지일 확률이 99.9999%라는 감정결과를 통보한 것이다.
이제 김현중은 남은 군 복무를 성실하게 마치고, 아이 아빠로서 양육을 책임져야 하는 의무가 주어졌다. 최 씨 역시 불필요한 논란이 벌어질 것을 자제하고 조용히 법원의 재판을 기다려야 할 때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잘못은 없고 상대방 탓만 하는 태도를 보여서는 곤란하다. 그동안 갈등-폭로로 점철해왔다는 점에서 성숙한 자세를 통한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는 시각이 앞선다. 김현중과 최 씨가 일절 대화를 하지 않고, 이해관계자들의 이분법적 대결에 많은 사람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김현중과 최 씨의 아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제 쟁점은 16억 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으로 쏠렸다. 사실 친자 여부는 최 씨 측에서 제기한 16억 원대 위자료 청구 소송과는 관계가 없다. 최 씨는 반복적인 임신과 유산에 따른 정신적 피해보상을 받기 위해서 16억 원에 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었다.
앞서 김현중은 2012년부터 2년여 간 교제한 최 씨와 임신-폭행-유산을 둘러싸고 진실 공방을 벌여왔다. 최 씨는 지난해 5월 김현중에게 폭행을 당해 유산됐다고 주장하며 김현중을 고소했지만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취하한 바 있다. 하지만 최 씨가 정신적 피해를 이유로 김현중을 상대로 지난 4월 16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며 다시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후 김현중 측은 최 씨에게 12억 원을 청구하는 반소를 제기했다. 김현중과 최 씨의 5차 변론준비기일은 23일 진행될 예정이다.
아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난 뒤에도 김현중 본인은 물론 그의 부모님과 소속사 키이스트 측 역시 아이 양육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변함없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최 씨는 군 복무중인 김현중의 ‘남자다운’ 사과를 원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전날(21일) 김현중의 부모님이 눈물의 기자회견을 한 것에 대해 대응할 가치가 없으며 사과의 주체가 김현중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김현중이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지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최 씨가 갈등을 키우려하는 게 아니냐는 여론이 앞서고 있다. 양측 모두 판결이 나올 때까지 불필요한 갈등을 멀리하겠다는 마음가짐을 얼마나 실천하는가에 달렸다./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