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아가 이렇게 능글맞은지 누가 알았을까.
그는 KBS 2TV 월화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에서 21세기 비너스에서 고대 비너스 몸매가 돼버린 여자 변호사 강주은 역을 맡아 출연 중이다. 특히 야무지고 당차면서도 능구렁이 백 마리는 먹은 듯 능글능글한 성격으로 여타 드라마의 여주인공과는 다른 매력을 뽐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 방송된 ‘오 마이 비너스’ 11회에서는 이러한 그의 매력이 폭발했다. 존킴이라는 정체가 밝혀진 것과 동시에 신경증으로 고통 받는 영호(소지섭 분)를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를 위로한 것.
그는 신경증으로 인한 다리의 통증 때문에 괴로워하는 영호가 그러한 모습을 자신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 한다는 것을 알고 일부러 자리를 비켜줬다. 그리고는 준성(성훈 분)과 지웅(헨리 분)까지 불러 아무렇지 모르는 척 연기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물론 아무렇지 않은 척은 준성과 지웅의 ‘발연기’ 때문에 실패했지만 영호의 미소를 되찾는 것은 성공했다.
또한 세 남자를 모두 이끌고 산으로 향한 주은은 50대 아줌마로 빙의한 듯 걸진 모습으로 변신했다. 나무에 등을 치대는 것은 물론, 마사지기(?)를 영호의 배에 문지르며 “복근은 무슨. 내일 한 번 봐봐. 아주 그냥 노폐물이 싹 내려간다니까”라고 능글맞게 웃어 보인 주은은 “영호 형님 복근은 내 마음. NO 못해요”라고 그의 명대사까지 패러디하며 그를 녹다운시켰다.
이어 주은은 출근하는 자신을 배웅하는 영호를 향해 “공부 열심히 하길 잘했다. 백수 돼도 내가 먹여 살리겠다“라며 ”집 잘 보고 있어라. 돈 많이 벌어올게“라고 볼을 내밀며 넉살을 부려 사랑스러움을 발산하기도 했다.
주은의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앞서 영호를 향해 자신의 집에서 지내는 동안에는 편하고 야한 밤은 꿈도 꾸지 말라고 경고했던 상황. 하지만 영호가 샤워 가운만 걸치고 복근을 드러낸 채 등장하자 상황은 역전됐다. 가흥 61주년 파티를 언급하려던 것을 “내일 베드 신이죠”라고 말한 것. 이어 “오늘도 자고 가냐”라고 2연타를 날리는 주은의 유혹에 넘어간 영호는 키스를 퍼부었다.
그런가하면 방송 말미 주은은 다시 도진 다리의 신경증 때문에 파티에 등장하지 못하는 영호를 향해 일침을 가하는 모습으로 능글맞음과는 또 다른 당찬 매력을 발산했다. “이렇게 버티고 있으니까 아직 한계는 아닌 거다”라며 “믿으면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고 믿으니까”라고 주옥같은 명언과 함께 그를 다독인 것. 마침내 영호는 고통을 이겨내고 파티에 멋지게 등장할 수 있었다.
이처럼 신민아는 흔히 ‘민폐 주인공’이라고 불리는 여타 드라마의 여주인공과는 다른, 오히려 주변 인물들을 다독이고 당차게 자신의 길을 걷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그간의 작품에서는 보지 못했던 배우 신민아의 매력과 물오른 연기력이 재조명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과연 앞으로 남은 전개에서는 신민아가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더욱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오 마이 비너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