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음원차트 1위보다 '롱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12.26 10: 08

'롱런'이 답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음원차트 순위가 변하고 있는 요즘이다. 자정과 정오에 신곡이 쏟아지고 실시간 단위로 차트가 집계되면서 시간 단위로 1위 싸움이 치열하다. 이제 하루 천하인 1위보다는 꾸준히 인기를 얻는 롱런이 더 중요해졌다.
시간 단위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음원 시장에서 차트 1위는 얼마나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지난 21일 음원차트 '올킬'을 기록하며 컴백했던 터보가 22일 오전에는 또 다른 가수에게 1위를 내줬다. 물론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하긴 했지만, 이는 그만큼 음원 시장이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는 의미다.

터보의 경우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 이용자가 많아지는 출근 시간부터 다시 차트 1위에 올랐지만, 크게는 정오와 자정, 하루의 두 번 '컴백 타임'이 생기면서 사실상 실시간차트 반짝 1위보다는 10위권에 얼마나 오래 머무느냐로 인기를 가늠할 수 있다. 차트 톱10의 곡이 반복 재생되는 패턴이기 때문에 아무리 1위로 컴백했다 하더라도 실시간차트에서 하위권으로 빠르게 떨어진다면 순위 회복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 실시간차트에서는 터보의 '다시'가 1위를 기록 중인데, 이는 오전 7시 기준으로는 오혁의 '소녀'가 1위 올랐다가 순식간에 바뀐 것. 이른 아침 시간대에는 '소녀'가 출근 시간 이후에는 '다시'가 1위다. 이제 터보가 얼마나 오랫동안 1위를 유지하고, 상위권에 머무느냐가 관건이다.
현재 멜론의 실시간차트 톱10에 오른 대부분의 곡이 발매한지 2주에서 한 달이 지난 노래다.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OST인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와 오혁의 '소녀'는 이미 탄탄하게 장기집권 중이며, 싸이의 '대디(DADDY)'와 '나팔바지', 지코의 '유레카' 등이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단순한 화제성이 아닌, 좋은 음악의 힘으로 신곡들의 공세에도 변함없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짝 1위보다 더 의미 있는 롱런 기록이다.
한 가요관계자는 "물론 컴백 직후 1위 진입은 화제성 때문에라도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요즘처럼 빠르게 변하는 음원시장에서는 사실상 순위를 얼마나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느냐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상위권에 오래 머무는 음악이 팬덤 영향력이 아닌 대중적인 인기를 반영하는 척도"라고 분석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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