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육룡이’ 미친 1분 엔딩, 놓치면 큰일난다 전해라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12.22 14: 00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가 높은 몰입도를 자랑하는 마지막 1분이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웅장한 음악과 함께 다음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확 높이는 ‘그날의 엔딩’에는 언제나 가장 중요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여섯 용의 이야기를 다루는 가상과 역사를 적절이 녹인 사극. 드라마적인 설정이 많이 들어가 있는 조선 건국 이야기가 흥미를 자극하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은 마지막 1분을 보지 않고 못 배기게 만들고 있다.
1회에서 이성계(천호진 분)가 이인겸(최종원 분)에게 굴욕을 당하는 모습을 본 어린 이방원(유아인 분)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방원과 정도전(김명민 분)의 인연의 시작인 2회, 아버지보다 진취적이고 호전적인 성향을 예감하게 했던 3회 이방원의 반전이 시선을 빼앗았다.

‘낭만 커플’의 탄생을 알렸던 분이(신세경 분)의 곳간 방화(5회), 정도전의 신뢰를 얻게 된 이방원의 이야기(12회), 삼한 제일검의 자리를 두고 마지막 대결을 벌인 길태미(박혁권 분)와 이방지(변요한 분)의 벼랑 끝 싸움(17회) 등이 그 회 마지막에 펼쳐졌다.
‘육룡이 나르샤’ 제작진은 1회부터 현재까지 방영된 23회까지 마지막 장면에 그 회차에서 가장 중요한 이야기이자, 다음에 흥미롭게 전개할 이야기의 시작을 집중해서 넣었다. 지난 21일 방송된 23회는 길태미의 쌍둥이 형인 길선미가 이방지와의 재대결을 벌이는 이야기와, 정도전 못지않은 책략가인 하륜(조희봉 분)과 이방원의 재회가 그려졌다.
워낙 긴 호흡의 드라마인 까닭에 중간에 다소 지루한 부분이 있다고 해도 항상 마지막 장면에서 극도의 긴장감이 형성돼 시청자들을 붙들어놨다. 언제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웅장한 음악도 이 같은 박진감을 높이는 데 한 몫을 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육룡이 나르샤’의 마지막 장면은 제작진이 일명 ‘약 빨고 만든 장면’이라고 이 드라마의 묘미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물론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를 뒤로 배치해서 다음 이야기를 보게 만드는 드라마의 필수 구성이긴 해도, 유독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마지막 장면을 만들고 있는 ‘육룡이 나르샤’의 행보가 흥미로운 것도 사실이다. / jmpyo@osen.co.kr
[사진]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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