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하하, 더 이상 '유느님 바라기'가 아냐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2.23 06: 58

 하하가 한쪽으로 고개가 굳을 정도로 유재석의 말과 행동을 주시하는 ‘유느님 바라기’ 캐릭터를 유지하면서도 핵심 멤버로서 MBC 예능 ‘무한도전’을 이끌어가고 있다. 멤버들이 동료를 넘어서 끈끈한 우애를 다지는 ‘가족’으로 발전한 덕분이다.
올 봄 ‘무한도전’의 식스맨으로 광희가 발탁되면서 하하가 막내 라인에서 벗어나자, 이제는 1,2인자 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무한도전’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나이순으로 따지면 하하는 박명수 정준하 유재석 등과 7~9살의 큰 차이가 나는데 늘 귀여움을 받으며 자란 막내가 어느새 중추가 된 듯싶다.
지난 9월 방송된 ‘배달의 무도’ 편에서 유재석과 함께 일본 우토로 마을로 떠난 하하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유재석은 말할 것도 없고, 할머니를 극진하게 대접하는 하하의 진심 어린 모습에서 많은 시청자가 감동을 받은 것이다. ‘키 작은 꼬마’ ‘하로로’는 없었다. 하하를 생각하면 늘 가볍게 장난을 치고 상대방을 놀리는 모습이 눈에 선하지만 본인도 몰랐던, 가슴 깊이 우러나온 진지한 모습으로 감동을 안긴 것이었다.

최근 방송된 ‘공개수배 특집’에서도 그의 진가가 드러났다. 뒤떨어진 차량 한 대에, 3만원이 든 체크카드가 달랑 하나인 상황에서 어느 누구라도 당황하지 않을 수 없는데, 다른 멤버들은 불같이 화를 내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지만 하하는 “도난 차량이기 때문에 얼마 못 탄다” “일단 같이 다니자”며 여유 있게 상황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하의 장점은 분위기를 사로잡는 분위기 메이커라는 점이다. 과거에 사이가 어색했던 박명수-정준하가 하나로 뭉치는 데 다리 역할을 하며 친화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또 얼굴을 망가뜨리는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웃긴 콩트를 만들어내며 자신의 분량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불타는 열정으로 멤버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SBS 예능 ‘런닝맨’에서도 유재석과 빚어내는 하하의 시너지 효과는 크다.
하하는 지난 19일 중국에서 천 명의 팬들이 함께한 첫 번째 단독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 팬 미팅 현장은 중국 전역으로 생중계 돼 하하에 대한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이제는 세계로 뻗어나가려는 모양새다.
하하는 결혼 전 ‘난봉꾼’ ‘겁쟁이’라는 수식어로 표현되기도 했다. 그러나 별과 결혼하고 아빠가 된 그는 사랑의 힘으로 ‘사랑꾼’ ‘국민 남편’으로 등극했다. 하하가 지난 10년 동안 ‘무한도전’을 통해 듬직하고 멋진 남자로 성장한 것이다. 이제는 한류스타로 거듭난 ‘유느님 바라기’ 하하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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