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허이재가 돌아왔다. 큼직한 이목구비의 예쁜 외모로 얻은 다양한 수식어와 뜻밖의 연기력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는 젊은 나이에 결혼을 결심하고 연기의 길에서 잠시 벗어났다. 긴 공백기를 깨치고 다시 돌아온 그가 참 반갑다.
영화 ‘우주의 크리스마스’로 돌아온 그는 대담한 성격과는 반대로 때로는 부끄러워하고 때로는 수줍어하는 소녀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긴 공백기를 거치고 돌아온 그가 보여줄 연기가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인생의 다양한 터닝포인트를 겪어오며 다시 연기자로 돌아온 그는 신인의 자세로 시작해보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이전 보다 더 많은 작품을 하고 시도를 하겠다는 그의 말이 반갑게 들린 것은 그의 연기가 언제나 기대되는 것이기 때문일 터.
허이재와 bnt가 함께한 화보는 츄, 레미떼, 에이인, 펠틱스, 아키클래식, 폴렌 등으로 구성된 총 네 가지의 콘셉트로 진행됐다.
화보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허이재는 공백기 동안 무엇을 하면서 지냈냐는 질문에 “평상시에 돌아다니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며 “좋아하는 영화 장르가 비주류기 때문에 주로 혼자 영화를 보러 다니는 편이었다”며 평소에도 일과 상관없이 영화를 즐겼던 사실을 전했다.
그간 길어진 공백기에 대해 그는 “결혼이 공백기의 이유였다”며 “가정이 생기고 아이가 생기니 그것에 집중하고 싶었고 충실하고 싶었다”라고 말을 전하며 “그래도 좋은 작품을 볼 때마다 나도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했다”며 연기에 대한 그리움 역시 있었음을 전했다.
공백기 이후 맡고 싶은 역할에 대한 질문에는 “드라이하고 무미건조한 역할을 하고 싶다”며 “드라마틱한 인물보다는 실제 현실에서 볼 수 있는 현실적인 느낌의 인물을 맡아보고 싶다”며 뜻을 전했다.
복귀와 동시에 알려진 이혼 사실에 대해서도 “이혼 한 것은 사실이기에 곧 알려질 줄 알았다”며 “그런데 너무도 많은 주목과 관심을 가져주셔서 그 부분이 놀라웠다”며 답을 전했다. 또한 그는 “그런 사실에도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주시는 관심만큼 더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복귀자인 영화 ‘우주의 크리스마스’에 대해 “조금도 어색하지 않았고 너무 재밌게 촬영 했다”며 “오랜 공백기 후 선택한 작품이기에 많은 분들이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궁금해 하시는 것 같다”며 말을 전했다.
작품 촬영을 모두 마치고 만족스러운지에 대해 묻자 “제가 나오는 장면을 제대로 못 보고 눈을 가린다”며 “좀 더 잘할 걸 하는 아쉬운 마음에 보기가 힘들다”며 웃음 섞인 대답을 전했다.
또한 허이재라는 독특한 이름에 대해 묻자 그는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지어준 이름이 ‘이재’였다”면서 “그런데 배우를 하고 있으니 이름의 힘을 이긴 것 같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에게 있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묻는 질문에는 “결혼과 이혼 모두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던 것 같다”며 “인생에 있어 언제나 그런 시기가 찾아오는 것이고 그런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후회가 적게 남는 것 같다”며 뜻을 전했다.
허이재가 배우의 꿈을 키운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부모님이 맞벌이셨던 탓에 오빠랑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며 “그 때 TV를 보면서 시간을 정말 많이 보냈고 ‘토요명화’를 굉장히 좋아했다”며 오랜 시간 배우의 꿈을 키울 수 있었던 계기에 대해 전했다.
몸매 관리에 대해 묻자 그는 “평소에 관리를 잘 하는 편은 아니지만 관리를 해야 할 때는 배부르게 먹지 않는다”며 “배부르면 쳐지기 때문에 나른해져서 배부르게 먹는 편이 아니다”라며 몸매에 대한 관리 비법을 전했다.
절친 홍수아와의 각별한 우정에 대해서 “자주 만나고 만나면 늘 먹으러 다닌다”며 “얼마 전에는 광장시장에 가서 길거리 음식을 정말 많이 먹어봤다”고 웃음 섞인 대답을 전했다.
스트레스 해소 노하우를 물으니 그는 “평소에도 짜증이나 화를 내지 않는다”며 “대신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불편한 부분이 있다면 말로 얘기해서 푸는 편이다”라며 참지 않고 푸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법이라 전했다.
앞으로 연기 생활을 지속할 그에게 2016년의 포부를 묻자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다”며 “결혼 전에는 많이 활동은 안 한 것이 아쉬웠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서 다작하고 변화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포부를 전했다.
오랜만에 만난 그는 시원스런 미소가 예쁜 그 시절의 허이재 그대로였다. 다시 배우로 우리 곁에 돌아온 허이재. 건강하고 싱그러운 그의 웃음만큼이나 언제나 시원한 그의 연기를 보면서 웃음 짓고 눈물지을 날이 더 많아지길 바라본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레인보우미디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