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93년생 스타들은 더 이상 ‘국민 남동생’이란 수식어를 주기에는 미안하다. 이제는 뭇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명실상부한 ‘남자 배우’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현재 방송 중인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천재 바둑 소년 택을 연기하고 있는 박보검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최근 가장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드라마 촬영은 물론 KBS2 음악방송 ‘뮤직뱅크’의 MC로도 활약하며 여성 팬들의 높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박보검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방송된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부터일 것이다. 당시 이서진이 맡은 강동석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는데, 나이답지 않은 감정 연기를 펼쳐 몰입도를 높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차해원(김희선 분)과의 애틋한 과거를 흡입력 있게 풀어냈다. 이어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에서 줄리어드 출신 첼리스트 이윤후를 연기했고, ‘너를 기억해’에서는 20대 변호사를 맡아 연기력을 드러냈다.
동갑내기 이현우도 스물 세 살답지 않게 풍부한 감성 연기를 보여주며 차세대 남자 배우의 재목감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켜주고 싶은 여리 여리한 외모와 달리, 스크린 속에서는 자신과는 전혀 다른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연기력을 갖췄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기술자들’ ‘연평해전’ ‘뷰티 인사이드’까지 출연하는 작품마다 배우들과 차진 호흡을 빚어내며 흥행으로 이끄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해냈다. 다양한 캐릭터에 깊이를 더해가고 있는 것이다. 어린이 드라마 ‘화랑전사 마루’로 연예계 첫 발을 내디딘 지 어느덧 9년. 성인배우로 성장하기 쉽지 않은 아역배우라는 악조건을 갖고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일찍이 군대에 갔다 오는 것이 자신의 배우 인생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군 입대를 마친 아역 배우출신 유승호도 눈길을 끈다. 어느새 ‘상남자’로 성장해 뭇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고 있는 중.
그는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MBC에브리원 드라마 ‘상상고양이’를 선택, 3년 만에 돌아와 반가움을 안겼다. 취업과 결혼 등으로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20대 청춘들을 위로하는 웹툰 작가 현종현 역할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또 연상의 여배우 박민영과 호흡하는 SBS 드라마 ‘리멤버’에서 아버지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변호사 서진우 역을 맡았다. 전역 후 주연 자리를 꿰차며 뛰어난 감정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성인 연기자로 확실히 변신한 유승호는 아버지에 대한 짙은 사랑으로 안방극장을 울리며 앞으로 진우의 고군분투기를 기대케 하고 있다. 이번 작품을 통해 확실히 주연 배우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세로 떠오른 93년생 박보검, 이현우, 유승호. 연예계를 이끌어나갈 기대주들이다./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