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임시완이 이끄는 영화 ‘오빠생각’(감독 이한)이 2016년을 연다.
22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오빠생각’(감독 이한)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이한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임시완, 고아성, 이희준이 참석해 촬영 비화 등을 전했다.
‘오빠생각’은 한국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전쟁터 한가운데 그곳에서 시작된 작은 노래의 위대한 기적을 그린 영화.
어린이들을 지키기 위해 어린이 합창단을 만들어가는 한상렬 소위 역은 임시완이 맡았다. 임시완은 tvN 드라마 ‘미생’, 영화 ‘변호인’ 등으로 진정한 배우로 인정받은 다음 ‘오빠생각’을 선택해 관심을 끌었다.
임시완은 극중에서도 영화 자체도 이끄는 역할. 이와 관련해서는 “아이들을 이끄는 부담감은 없었다. 어떤 역이든 항상 부담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변호인’ 때는 송강호 선배님이 이끌어주셨고, ‘미생’때는 이성민 선배님이 이끌어주셨다. 이번에는 이희준 선배님, 고아성 선배님이 이끌어주셨다.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이에 이희준은 “배려심으로 사람들을 이끄는 것 같다. 다 받아줌으로써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칭찬했다.
한상렬 역은 피아노와 지휘에 능수능란하다. 때문에 임시완은 실제로 피아노를 배우게 됐다고. 작품에서는 완벽한 피아노 실력은 필요하지 않았지만 그는 피아노를 섭렵하는 열정을 보였다. 이에 이한 감독은 “아이돌 멤버이다 보니까 음악적인 감각이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피아노를 전혀 못 친다고 해서 당황했다. 앞부분만 정해줘서 이 부분만 잘 치면 된다고 했다. 그런데 실제로 촬영 돌입하니 거의 다 치더라. 물론 클로즈업은 선생님의 손인데 나머지는 시완군이 다 쳤다. 노력에 깜짝 놀랐다”고 그를 칭찬했다.
이한 감독은 임시완에 대한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임시완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눈이 너무 좋더라. 눈은 연습이나 연구로 나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온 태도나 겪었던 것이 눈을 통해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눈이 가만히 무표정하게 생각만 하더라도 느낌이 전해지더라. 그게 한상렬 소위라고 생각했고, 앞으로 영화를 보시면 눈을 확인해주셨으면 좋겠다.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촬영하고 편집하면서 느꼈다. 눈이 조금씩 변해가는 것, 아이들을 바라보는 한상렬 소위의 눈이 좋은 것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한상렬과 함께 어린이 합창단을 이끄는 박주미 역은 고아성이 맡았다. 전쟁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어린이들의 선생님인 만큼 이한 감독은 처음부터 고아성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준비했다고. 고아성은 한 차례 ‘우아한 거짓말’을 통해 이한 감독의 작품에 출연한 바. 그는 “처음 영화 소식을 들었을 땐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었다. 그런데 ‘우아한 거짓말’ 때 좋은 기억이 있어서 감독님 믿고 결정하게 됐다. 다음 작품도 감독님이 원하신다면 언제든지 하고 싶다”며 이한 감독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전쟁으로 인해 변해버린 남자이자 난민촌의 대장 갈고리 역에는 이희준이 열연을 펼친다. 이희준은 “전쟁의 상황을 실감할 수 있을까 고민 많았다. 이런 영화를 하면서 많이 공부하게 되고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 진짜 할머니 어떻게 살았을까 상상하면서 촬영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이 영화는 ‘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 뻐꾹뻐국 뻐국새 숲에서 울제’로 시작하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동명의 노래 ‘오빠생각’으로 감성을 더한다. 아이들의 맑은 음성이 극중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은 한상렬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마음도 울릴지 기대를 자아낸다.
한편 ‘오빠생각’은 2016년 1월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