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오빠생각' 임시완, 원톱 시험대에 올랐다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5.12.22 15: 14

 가수 겸 배우 임시완이 원톱 시험대에 올랐다. 연기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첫 주연작 ‘오빠생각’(감독 이한)을 선보이게 된 것. 그를 이끌어주던 든든한 선배 송강호도, 이성민도 없이 영화 한 편을 오롯이 자신의 힘으로 이끌었다.
임시완이 오른 시험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첫 번째 시험대는 아이돌 출신 연기자의 선입견을 허무는 것. 검증되지 않은 실력으로 드라마에 턱턱 이름을 올린다는 아이돌 출신들을 향한 선입견은 그를 향해 더욱 가혹한 잣대를 들이밀게 했다.
하지만 임시완은 당당하게 배우 타이틀을 따냈다.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어린 허염 역으로 비주얼은 물론 괄목할 만한 연기력으로 슈퍼 루키로 떠오른 것. 이어 영화 ‘변호인’, tvN 드라마 ‘미생’으로 당당히 연기자로써 꽃봉오리를 피워냈다.

다음 행보가 중요했다. 그를 향한 러브콜은 물론 많았고, 임시완이 과연 어떤 작품을 선택할지 관심이 집중됐다. 그 결과 임시완은 유아인을 청춘의 상징으로 이끌어준 ‘완득이’의 감독 이한의 손을 잡았다. 그의 선택은 또 돋보였다. 핫한 남자 스타가 선택하기 부담스러웠을 빡빡머리의 군인을 선택했고, 멜로도 아닌 실화 바탕의 감동 스토리를 선택한 것.
‘오빠생각’은 한국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한상렬(임시완 분) 소위가 어린이들을 지키기 위해 합창단을 결성한 이야기를 다룬다. 전쟁터 한가운데에서 시작된 작은 노래의 위대한 기적을 그리며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힐 전망이다.
임시완은 22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오빠생각’ 제작보고회에서 극중 아이들을 이끄는 역할에 대해 “부담감은 없었다. 어떤 역이든 항상 부담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변호인’ 때는 송강호 선배님이 이끌어주셨고, ‘미생’때는 이성민 선배님이 이끌어주셨다. 이번에는 이희준 선배님, 고아성 선배님이 이끌어주셨다.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며 부담감보다는 겸손함을 드러냈다.
그의 노력과 가능성은 주변 사람들이 증언했다. 이한 감독은 극중 피아노에 능한 한상렬 소위를 표현하기 위해 직접 피아노를 배운 임시완을 입이 마르듯 칭찬했다. 아주 짧게 들어가는 해운대 상체 노출신 때문에 몸을 만들고 절주도 했다고. 이런 진중한 태도와 열정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자연스레 배우들을 이끄는 힘이 됐다. 함께 호흡을 맞춘 이희준 역시 그를 향해 “다 받아주는 배려심으로 사람들을 이끌었다”며 임시완에게 힘을 실었다.
스스로의 힘으로 2016년을 열게 된 임시완에게 관객들도 응답할까. 슈퍼루키 타이틀을 떼고 원톱 배우로 우뚝 설 임시완의 도전은 이제부터가 진짜다. / besodam@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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