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성덕선은 연기자 혜리의 인생 캐릭터가 될까.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의 혜리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연기자로서 전환점을 맞았다. 캐스팅 당시 많은 우려가 쏟아졌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우려는 기대와 찬사로 바뀌었다. 혜리는 '응답하라 1988'을 통해 물 만난 물고기처럼 날았고, 맞춤옷인 듯 꼭 맞는 성덕선 캐릭터는 혜리 그 자체였다.
걸스데이 무대 위에서의 화려한 치장 없이 민낯에서도 더 빛났다. 거침없이 망가지면서 코믹한 표정을 짓고, 울 때도 예쁘기 만한 여배우가 아니라 모든 것을 다 내려놓는 연기로 열연 중이다. 내숭없이 망가져서, 민낯에서 더 사랑스럽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성덕선은 그동안 혜리가 쌓아온 밝고 긍정적인 면모를 살려낸 캐릭터이기 때문에 이질감 없이 어울릴 수 있었다. 제작진이 애초에 혜리가 예능에서 보여준 캐릭터를 모델로 성덕선 캐릭터를 만들었기 때문에 싱크로율이 유독 높을 수밖에 없는 것. 혜리 역시 장기를 십분 발휘하면서 캐릭터를 잘 쌓아가고 있다.
사실 성덕선은 그동안 혜리가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와 '선암여고 탐정단' 등에서 보여줬던 캐릭터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혜리의 연기가 한층 안정됐다는 것이 큰 수확이다. 발랄하고 유쾌한 모습과 함께 깊은 감정연기까지 소화하기 때문에 연기자로서 더 성장했고,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애교 한 번으로 귀여웠던 '예능돌'에서 미래가 기대되는 연기자가 된 혜리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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