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한 보름도 채 남지 않은 현재, 연예가의 관심은 온통 연말 시상식에 쏠려있다. 특히 1년 동안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게 만들었던 예능인들 중 누가 연예 대상의 영광을 차지할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강력한 후보들 중에서도 눈에 띄는 사람은 단연 신동엽과 차태현이다. ‘안녕하세요’와 ‘불후의 명곡’을 이끌며 명실 공히 KBS의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은 신동엽이냐, 아니면 ‘1박2일 시즌3’가 전성기 시절의 재미와 감동을 되찾는데 크게 기여한 차태현이냐의 문제인 것.
먼저 신동엽은 연예대상의 유력한 후보이자 올해로 6년 연속 KBS 연예대상 MC를 맡게 됐다는 점에서 더욱 인상적이다. 그는 ‘안녕하세요’에서 특유의 입담과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진행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일반인들이 직접 출연해 사연을 공개하는 포맷이니만큼, 방송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매끄럽지 못한 상황에도 즉각 대처할 수 있는 MC의 순발력이 중요한데, 이러한 점에서 신동엽이 적격인 것. 물론 오직 신동엽만이 할 수 있는 ‘19금 드립’도 빼놓을 수 없다.
그의 활약은 ‘불후의 명곡’에서도 마찬가지다. 가수들의 무대 순서를 추첨하고 이들을 소개하는 무대 MC를 맡고 있는 신동엽은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비교적 눈에 띄지 않을 수 있었던 그의 역할을 스스로 키우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한편 ‘1박2일’에서의 차태현은 어땠을까. 그는 김주혁, 김준호,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으로 구성된 6명의 멤버들 중 나이순으로 딱 중간이다. 흔히 형제들 중 제일 힘든 건 첫째도, 막내도 아닌 중간이라는 말이 있다. 차태현 역시 프로그램 내에서 중간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맏형들을 챙기는 것도, 막내들을 추스르는 것도 모두 그의 몫이었다.
또한 그는 시즌2부터 ‘1박2일’에 합류한 멤버로서 원년 멤버인 김종민과 더불어 새롭게 합류한 김주혁, 김준호, 데프콘, 정준영이 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도왔다. 이는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예능 드라마 ‘프로듀사’로 바쁜 와중에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극중 캐릭터인 라준모 역을 ‘1박2일’로 끌고 와서 유호진 PD의 자리를 대신 하는 등 패러디 소재로 삼으며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이처럼 신동엽과 차태현은 각자 맡은 프로그램 내에서 맡은 바 이상의 역할을 해내며 연예대상의 유력한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연말 시상식은 방송인들에게 치열하게 보낸 한해를 자축하는 잔치일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로부터 본인의 역량을 확인받고 보상받는 성적표이기도 하다. 과연 두 사람의 성적표는 ‘참 잘했어요’가 찍혀있을지, ‘다음 기회에’가 찍혀있을지 오는 26일 방송되는 2015 KBS 연예대상에서 공개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