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롯데 선수 투타 1명씩 2015년 리뷰를 씁니다. 2015년 롯데 투수 중 1군 경험이 있는 선수는 27명, 야수는 39명입니다. 롯데를 떠난 선수를 제외한 선수 전원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투수는 이닝 순, 야수는 타석 순으로 연재됩니다.
롯데 자이언츠가 2015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브룩스 레일리(27)는 KBO리그에서 통할만한 요소를 고루 갖춘 선수였다. 좌완에 적당히 빠른 공, 그리고 싱커와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는 속구는 분명 매력적이었다.
다만 불안요소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2013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고, 2014년에는 트리플A에서만 던져 14경기 4패 평균자책점 7.96으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롯데는 과감하게 젊은 좌완투수의 가능성을 보고 영입을 결정했고, 이 역시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롯데가 영입한 조쉬 린드블럼과 레일리는 원투펀치로 2015년 롯데 마운드를 지탱했다.

- 2015년 리뷰
레일리의 시즌 최종성적은 31경기 11승 9패 179⅓이닝 평균자책점 3.91이다. 리그 평균자책점 9위, 최다이닝 10위, 다승 13위에 해당한다. KBO리그 구단이 10개니 어떤 팀에서든 최소 2선발, 경우에 따라서는 1선발까지 차지할 수 있었던 성적이다.
시범경기에서 레일리는 화제의 중심에 섰다.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82를 기록하며 린드블럼보다도 좋은 투구내용을 보여줬다. 게다가 140km 중반대로 소개됐던 속구는 150km에 육박했다. 이에 대해 레일리는 "구단에서 부상 직후 스카우팅 리포트를 갖고 있었나보다. 이게 원래 내 실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빠른 공에 수준급 커브, 슬라이더까지 갖춘 레일리는 다소 기복이 있었지만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 30번의 선발등판 중 퀄리티스타트 19번, 퀄리티스타트+ 13번이 이를 말해준다. 완투까지 1번 있었다.
레일리 역시 린드블럼과 마찬가지로 팀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조용한 성격이라 린드블럼처럼 라커룸을 시끄럽게 만든 선수는 아니지만, KBO리그를 존중하는 마음은 항상 유지했다.
재미있는 건 린드블럼과 묘한 경쟁관계를 유지했다는 점이다. 레일리는 구단에 크게 요구하는 일은 없었지만, 린드블럼 집에 다녀온 뒤에는 간혹 '왜 그 친구 집에는 있는데 나는 안 주냐'고 가벼운 푸념을 했다고 한다.
- 최고의 날
7월 21일 울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 레일리는 9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7월 16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헤드샷 퇴장으로 1⅓이닝밖에 안 던졌던 레일리는 NC전에서 상대 타선을 가볍게 요리했다.
레일리는 9회초까지 모두 책임지며 NC 타선을 1점으로 막았지만, 문제는 스코어가 1-1이었다. 완투승을 챙기기 위해서는 롯데가 9회말 득점을 올려야만 했다. 롯데는 만루 찬스에서 대타 김주현이 침착하게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레일리에게 완투승을 안겼다.
- 최악의 날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0.82를 거둔 레일리는 린드블럼을 제치고 kt와의 개막전 선발로 낙점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게 kt 악연의 시작이었다. 레일리는 3⅓이닝 8피안타 7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롯데가 박종윤의 스리런을 앞세워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지만, 레일리 개인으로서는 프로 첫 개막전 선발 등판을 망친 날이었다.
그리고 레일리는 시즌 내내 kt에 시달렸다.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9.96으로 부진했다. kt전에서만 WHIP가 3.78이었으니 말 그대로 매 이닝 주자를 꽉 채운 채 경기를 한 셈이었다. 2016년에도 롯데에서 뛸 레일리는 kt전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 2016년 프리뷰
레일리는 내년 만 28세 시즌을 맞이한다. 선수로서 기량이 원숙해지는 시기다. 특별한 부상징후 없이 2015시즌을 마감했기에 내년에도 구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커브다. 레일리는 좌타자를 상대로 슬라이더를, 우타자를 상대로 커브를 주로 구사한다. 좌투수가 우타자를 상대할 때 필요한 건 아래로 떨어지는 공이다. 체인지업을 즐겨 사용하지 않는 레일리에게는 커브가 중요한데, 문제는 커브가 기복이 있다는 점이다.
또한 내년에는 변형 속구비율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레일리는 직구와 싱커를 섞어가며 던졌는데, 싱커가 좀 더 땅볼유도와 범타처리에 효과적이었다. 중요한 건 투구패턴을 바꾸면서도 제구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번 겨울 스프링캠프가 중요한 이유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