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대사의 모음집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의 소설, '어린 왕자'가 영화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책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하나의 명대사쯤은 반드시 있다는 '어린 왕자'가 그 감성을 고스란히 스크린으로 옮겨와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준비를 마친 것.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어디엔가 우물이 숨어있기 때문",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 등 수많은 명대사들이 영화 '어린 왕자'에 오롯이 담겨있는 것 뿐만 아니라 "나도 내 어린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면 어떡해요" 등 현대적 감성이 섞인 명대사들도 가득 담겨 있어 현대인들에게 '힐링'을 안겨줄 전망이다.
# 난 마흔세 번이나 해 지는 것을 보았어요!
소설 속 그리고 영화 속에서 어린 왕자는 해 지는 것을 보길 좋아한다. 그리고 석양을 하루에 마흔세 번이나 봤단다.
여기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하루에 해가 지는 것은 딱 한 번인데, 어떻게 어린 왕자는 마흔세 번이나 석양을 볼 수 있었을까. 바로 어린 왕자가 살고 있는 소행성을 떠올려야 한다. 소행성은 무척이나 작기 때문에 의자만 조금 옆으로 고쳐 앉으면 또 다른 석양을 볼 수 있다.
선뜻 이해되지 않지만, 또 선뜻 이해되는 이 말엔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어떤 이들은 이것이 무슨 의미를 지니겠냐고 반문하겠지만, 어떤 이들에겐 '생각의 전환'을 일깨워준 작은 한 마디이기도 하다.
#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될 거야.
'관계 맺음'에 대한 생각을 하게끔 하는 유명한 대사다. 지구로 오게 된 어린 왕자와 지구의 사막에서 만난 여우가 나누는 대화로 처음 만난 어린 왕자에게 여우가 건네는 말이기도 하다.
소설 그리고 영화 '어린 왕자'는 사람과 사람, 혹은 그 무엇과의 관계 맺음에 대한 생각을 하게끔 만든다. 나는 누군가에게 길들여져있는지, 그 관계 속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진지한 물음을 던지게 만든다.
#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볼 수 있다는 거야.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어린 왕자'의 가장 유명한 대사이기도 하다. 수천 송이의 장미들을 만나고 온 어린 왕자에게 여우는 작은 깨달음을 준다. 그리고 이 메시지는 영화 '어린 왕자'의 전반적인 메시지이기도 하다.
엄마의 계획표대로 살아가던 소녀가 이웃집 괴짜 조종사 할아버지를 만나 처음으로 '동심'이라는 걸 깨닫고 '친구'라는 걸 사귀게 되며 인생이 송두리째 변한다. 하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이 '끝'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인 소녀에게 이 대사는 수많은 깨달음을 전한다.
한편 '어린 왕자'는 23일 개봉한다. / trio88@osen.co.kr
[사진] '어린 왕자'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