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어려움 없이 인연을 만들고, 사랑을 느끼고, 확인했던 소지섭 신민아. 소지섭의 숨겨왔던 신분 공개와 스캔들에도 두 사람의 사랑은 끄덕없었다. 오히려 공고해지는 계기가 됐다. 그런 두 사람 앞에 교통사고라는 큰 장애물이 나타났다. 갑작스러운 전개에 어리둥절한 시청자들. 혹시 내용이 산으로 가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야 말로 두 사람의 진짜 사랑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아닐까. 진정한 사랑은 큰 어려움을 만났을 때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또 그런 어려움을 함께 겪어낸 사랑이야말로 오래, 영원할 수 있다.
KBS 월화극 ‘오 마이 비너스’는 과거 대구에서 이름 꽤나 날리던 퀸카 강주은(신민아)이 변호사가 된 뒤 뚱뚱한 외모를 가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항상 자신만만했던 주은이었지만, ‘후덕’한 몸매를 가지면서 매사에 위축된 모습을 갖게 된다. 그러던 중 세계적인 트레이너 존킴(소지섭)을 만나 우연이 겹치면서 인연이 되고, 결국 그 사람과 함께 일생일대의 다이어트를 시작한다.
남녀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으면 정분이 나는 법. 두 사람은 점점 서로에게 끌리고, 존킴은 주은이 자신의 외모를 찾아갈수록 더 사랑을 느낀다.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무렵, 존킴은 가홍 그룹의 손자임이 밝혀지고, 원래 이름도 김영호라는 사실이 알려진다. 주은은 영호가 재벌그룹의 손자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지만, 영호의 한결같은 모습에 더 좋아하게 된다.
이후 영호는 주은에게 숨기고 싶었던 병도 들키게 된다. 어렸을 때 골육종암을 앓았던 영호는 완치된 이후에도 스트레스를 받는 날은 정신적인 신경증으로 아픔을 느낀다. 22일 방송에서도 영호가 신경증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가홍 이사장 취임식을 앞두고 영호는 다리를 움직일 수 없을만큼 극심한 고통을 느끼고 숨는다. 주은은 그런 영호를 찾아 “할 수 있다고 믿으면 할 수 있다”고 격려하며 영호가 무사히 취임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영호는 취임식을 치른 뒤 주은에게 “오늘 예뻤다. 꿈에 나타날만큼”이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바쁜 와중에도 서로 달달한 멘트와 사랑이 담긴 모습으로 연애를 즐기던 두 사람. 크리스마스에는 친구들과 함께 파티를 하며 세상 부러울 게 없는 커플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평탄한 두 사람 사이에 큰 비극이 생겼다. 영준(이승호)이 약물중독으로 병원에 실려가자, 남철(김정태)은 영호가 있는 이상 영준은 대접을 받을 수 없다며 영호를 해할 일을 꾸민다. 영준은 영호 아버지 성철(최일화)가 재혼해 낳은 아들. 영호에게 밀려 집에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하며 살아왔던 것.
이날 남철은 영호의 차를 의도적으로 박으려 했고, 이날 준성(성훈)이 영호의 차를 타고 있었다. 이 사실을 안 영호는 자신이 먼저 남철의 차를 박아 사고를 내 준성을 구했고, 자신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갑작스러운 남철의 폭주에 시청자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혹시 두 사람의 사랑이 비극으로 치닫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 하지만 이제야말로 소지섭과 신민아의 진짜 사랑을 볼 수 있는 시간이다. 이 장애물을 겪은 뒤 두 사람은 얼마나 더 단단해질까. 비극 뒤에 올 해피엔딩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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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 마이 비너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