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매력이 배가되는 가수들이 있다. 음원을 압도하는 라이브 실력을 가졌거나,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진 이들. 현장의 빵빵한 밴드사운드를 가볍게 뚫는 보컬, CD를 씹어먹은 듯한 가창력을 갖춘 ‘라이브의 황제’ 이승철과 당장 내일 죽을 것처럼 무대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는 싸이가 대표적이다.
싸이에게는 ‘生’이라는 표현이 더욱 적절하겠으나, 어찌됐건 ‘라이브’에 특화됐다는 공통분모를 가진 두 사람이다.
분모는 같지만 종류는 다르다. 이승철이 가진 매력은 보컬에서 나온다. 데뷔 30년 내공이 느껴지는 여유와 국내 최고로 꼽히는 라이브 실력으로 본인의 가치를 증명한다. 이에 걸맞은 최고의 세션들과 최고의 음향장비를 준비, 최상의 라이브를 선사해왔다. 이에 그의 공연은 이미 입소문을 타고 명품 콘서트로 자리매김해오고 있다.
그간 활동하면서 대중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명곡들을 다수 확보해 놨기에 선보일 수 있는 래퍼토리가 다양하다는 것도 강점 중에 하나. 이 같은 명곡을 그의 생 목소리로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팬들이 그의 공연을 찾는 이유가 되고 있다.
싸이의 연말 공연 역시 브랜드화 됐다. 못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의 공연의 매력에 빠진 이들은 매년 싸이를 찾는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다는 것이 싸이 콘서트의 특징. 무대에서 모든 열정을 불사르는 싸이의 에너지는 공연의 가장 큰 매력이다. 연말 시즌 싸이와 함께 뛰고 즐기며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후련하게 새해를 맞으려는 이들이 그의 공연을 많이 찾는다.
무대 연출도 기가 막히다. 곡마다 하나의 쇼처럼 보일 수 있도록 화려한 무대 장치는 물론 다양한 퍼포먼스를 준비한다. 말끝마다 폭소를 부르고, 관객들을 들었다놨다하는 특유의 유머러스한 입담도 맛을 더한다. 매년 선보이는 파격적인 여자 가수 패러디는 이제 공연 메인이벤트가 됐을 정도로 사랑 받고 있다.
‘라이브’에 특화된 만큼, 두 사람의 공연은 뜨거운 인기를 자랑한다. 국내 최대 공연예매사이트 인터파크티켓이 지난 20일 공개한 ‘인기 예매 월간 순위 톱50’(11월20일~12월20일)에 따르면 싸이의 서울 체조경기장 공연(12월24~26일)과, 이승철의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공연(12월23~26일)이 차트에서 각각 1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을 정조준하고 개최하는 콘서트와 공연이 약 200여개에 달한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연말 콘서트에서 이 같은 성적을 기록했다는 것은 사실상 개최되는 공연 중 가장 큰 인기를 자랑한다는 것.
한편 이승철은 오늘(23일) ‘THE BEST LIVE’라는 타이틀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공연을 시작하며, 싸이는 오는 24일부터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15 올나잇 스탠드’ 공연을 진행한다./joonamana@osen.co.kr [사진] OSEN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