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을 통해 가수 정재욱의 예능감이 폭발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한 정재욱의 재미를 이끌어내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유재석과 유희열의 ‘케미’다. ‘슈가맨’이 파일럿 프로그램 방송하던 때부터 꾸준하게 칭찬 받아온 둘의 ‘케미’는 방송이 진행될 수록 폭발하며 큰 웃음을 주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투유프로젝트-슈가맨’(이하 ‘슈가맨’에서는 2002년 드라마 ‘야인시대’의 OST로 유명했던 가수 강성과 2001년 애절한 발라드 ‘잘가요’로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정재욱이 출연했다. 이날 쇼맨으로는 Mnet ‘슈스케’ 우승자 출신 허각과 로이킴이 나와 역주행송 대결을 펼쳤다.
국민 MC 유재석의 흥을 살려주는 역할을 유희열이 충분히 해내고 있다. 유재석은 뮤지션 유희열에게 캐롤을 연주하는 역할을 맡기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유희열은 노래 부르는 사람에 맞게 재즈, R&B 등 다양하게 연주를 하며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줬다. 뿐만 아니라 유재석과 함께 댄스버전 캐롤을 부르면서 완벽한 불협화음과 코믹한 춤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노래가 끝난 뒤에 유재석과 능청스럽게 서로 칭찬하는 모습에서 둘의 특별한 ‘케미’를 느낄 수 있었다.
‘슈가맨’의 본질은 음악예능이니만큼 음악을 소재로 하는 개그에도 유재석과 유희열은 완벽한 호흡을 보여줬다. 유재석이 강성의 긁는 창법을 따라하는 장면에서 유희열은 생각보다 잘따라하는 유재석을 못생겼다고 디스하며 폭소를 유발했다. 음악과 웃음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모습에서 유희열과 유재석은 최고의 MC라고 할 수 있다.
유재석은 유희열 뿐만 아니라 작곡가 라도와도 끊임없이 웃음을 만들어냈다. 유재석은 노래보다는 패션에 신경 쓰는 라도를 구박했고 라도는 유재석의 구박에 굴하지 않고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라도의 캐릭터를 집어내고 그것을 부각시키는 유재석의 능력이 잘 발휘된 장면이었다.
유재석의 진행능력은 검증할 필요도 없지만 유희열도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지난 2009년부터 6년넘게 진행해오면서 수많은 가수들 그리고 방청객들과 대화를 나눠왔다. 그렇기에 ‘슈가맨’에서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한 슈가맨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나 방청객들과 슈가송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그렇기에 음악예능인 ‘슈가맨’에서 유재석과 유희열의 ‘케미’가 더욱 좋아 질 수 밖에 없다.
어느덧 10회를 맞이한 ‘슈가맨’이 슈가맨의 음악을 발굴하는 것을 넘어 MBC ‘라디오스타’처럼 새로운 예능인을 발굴해내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pps2014@osen.co.kr
[사진] '슈가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