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또 부산 사투리? ‘리멤버’ 박성웅은 다르다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12.23 15: 32

배우 박성웅이 ‘리멤버’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며 안방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악역인지 선인인지, 그 속내를 정확히 알아차릴 수 없게 하는 그의 포커 페이스와 묵직한 카리스마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 여기에 부산 사투리까지 더해져 강렬한 인상을 전한다.
박성웅은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극본 윤현호, 연출 이창민, 이하 ‘리멤버’)에서 속물 조폭 변호사 박동호를 연기하고 있다. 지방 법대 출신으로 억센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박성웅은 조폭 석주일(이원종 분)의 도움을 받아 어렵게 변호사가 됐다. 그는 승소를 하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서진우는 이런 박동호에게 “변호사가 거짓말을 해도 되는 거냐”고 물었지만, 그는 오히려 변호를 하기 위해서라면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보통 악역을 제외한 주인공들은 함께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정의파로 그려지곤 하는데 박동호는 서재혁을 변호하기로 했음도 불구하고 계속 의문을 품게 만드는 묘한 분위기가 있다. 그간 박성웅이 조폭이나 악역을 많이 소화했던 배우인 탓도 크지만 눈빛과 말투 하나로 상대를 제압하는 카리스마가 상당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그가 진범 남규만(남궁민 분)의 아버지 남일호(한진희 분)를 만나는 장면이 등장하자마자 배신을 한 것 같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실상은 그렇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박성웅이 극을 지배하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주는 또 다른 힘은 바로 맛깔스러운 부산 사투리를 들 수 있다. 사실 박성웅의 고향은 충청북도 충주로 부산이나 경상도에서는 살아 본적이 없다. 그럼에도 박성웅은 “나에 대한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이 역할을 맡게 됐고 기대 이상의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강렬함과 친숙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부산 사투리가 박성웅을 만나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
이에 대해 박성웅은 제작발표회에서 “법대 출신이기 때문에 변호사에 대한 연기보다는 사투리 연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그는 “경상도 분들이 보면 어색하실 수도 있는데, 일단은 서울분들 만이라도 속이려 한다. 그거만 해도 성공일 것 같다”고 덧붙이면서도 “부산 사투리를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이 있는데 하루에 150개의 음성 메시지를 보내주신다. 그걸로 트레이닝을 한다. 그래서인지 부산 사투리가 먼저 나오고 있다”고 그간의 노력들을 언급했다.
실제로 박성웅을 현장에서 지켜본 드라마 관계자는 최근 OSEN에 “박성웅이 사투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 사투리를 녹음해서 현장에서도 계속 듣고 따라하곤 했다”며 “그래서인지 이제는 제법 자연스럽게 들린다. 늘 사투리를 구사하고 있기 때문에 부산 사람이라고 오해를 할 정도로 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동호라는 캐릭터가 박성웅을 만나 더욱 매력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특유의 감정 연기가 탁월하다”며 “법정신 촬영을 할 때도 맞춤형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안정적으로 연기하는데 기가 막히더라”고 박성웅의 연기를 칭찬했다.
파격적인 비주얼은 물론 신선한 매력으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유일무이한 신 캐릭터의 탄생을 알린 박성웅 표 박동호는 이제 4년을 훌쩍 뛰어넘은 ‘리멤버’ 안에서 서진우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할 예정이다. 공개된 예고편에서 서진우는 과거 박동호처럼 승소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변호사의 모습을 보여줄 전망. 자신과 똑같은 변호사가 된 서진우와 재회할 박동호는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지, 앞으로의 전개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리멤버’는 억울하게 수감된 아버지의 무죄를 밝혀내기 위해 거대 권력과 맞서 싸우는 천재 변호사의 휴먼 멜로드라마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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