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혁(32)이 속한 그룹 클릭비는 7명 완전체로 지난 10월 새 앨범을 발표했다. 7명 완전체는 2002년 3.5집을 마지막으로 무려 13년 만이었다. 김상혁의 음주운전 물의와 긴 자숙, 멤버들의 군복무 등으로 뭉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원조 꽃미남 오빠’들의 귀환에 대중은 열광했다. 팬들은 감격했고, 팬들이 아니더라도 많은 대중이 이들의 새 앨범 발매에 응답했다.
-클릭비 컴백은 아무도 예상을 못했다.
멤버들끼리는 자주 이야기를 했어요. 우리끼리 자주 모여서 옛날엔 이랬고, 저랬고 이런 대화를 많이 했죠. 만나면 과거 활동했던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매니저 형 이야기도 하고, 무대 뒷이야기도 하고요. 사실 저희는 해체를 한 건 아니었어요. 여러 상황들로 인해 클릭비가 묻힌 느낌이었죠. 항상 좋은 기회가 있으면 팬들에게 다 같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했어요. 활동을 안 한지 8년 정도 됐을 때부터 멋있게 복귀하는 조건으로 무대에 서자 이야기를 했죠.
-왜 멋있게 복귀를 하자고 이야기를 했나.
어설프게 나와서 추억을 퇴색시키고 싶진 않았어요. 완성된 무대를 보여주고 싶었죠. 기다려준 팬들에게 너무 미안해서 멋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런데 사실 각자 기획사도 다르고, 군복무 시기도 달라서 오랜 시간이 걸렸죠. 소속사와 협의를 하고 양해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니까요. 멤버들 모두 서로 양보를 해서 컴백을 할 수 있었어요.
-모든 멤버가 기획사가 다르면 이해관계가 상충될 수밖에 없다.
기획사마다 이해관계가 다를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래도 멤버들이 적극적으로 양해를 구했고, 회사에서도 이해를 해주셔서 앨범을 낼 수 있었어요. 멤버들 모두 완전체 활동에 대한 꿈이 있었으니까요. 금전적인 것보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게 컸어요. 팬들도 그렇고 저희도 그렇고 7명인 클릭비를 좋아하니까요. ‘7-3=7’이라는 제목의 곡이 있어요. 저희는 7명이 그때 그 시절 함께 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어요. 많은 팬들이 좋아해주신 것도 향수를 자극한 것 같아요.
-10년 전과 하나도 달라진 게 없더라.
아니에요.(웃음) 그 때 사진을 보면 지금과 많이 달라요. 많이 갔죠.(웃음) 아저씨로 보일 나이잖아요 제가. 저희가 데뷔했을 때 형과 누나들이 ‘몇 살이야? 풋풋하다’라고 하셨어요. 그때는 그 말씀을 이해 못했어요. 그런데 저 역시도 어린 친구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아빠 미소를 짓고 있더라고요. 아이돌 멤버들이 인사를 하면 쑥스러워서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요. 그 친구들은 저를 아저씨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콘서트를 하고 있는데 체력적으로 힘든 점은 없나?
체력도 떨어졌지만, 시선 처리가 안 되더라고요.(웃음) 팬들과 어떻게 소통을 해야할 지도 모르겠고요. 사실 클릭비 1집 때까지만 해도 허겁지겁 무대를 만들었어요. 안무도 숙지 안 된 상태에서 무대에 올라서 활동을 마감할 때쯤 완성형 무대를 보여줄 수 있었죠.(웃음) 그래서 헤매고 실수도 많았는데, 이제는 그러면 안 되니까 더욱 열심히 노력하죠.
-앞으로도 클릭비 앨범은 계속 나오나.
꾸준히 낼 거예요. 일단 멤버들이 솔로 활동 계획이 있어요. 솔로 활동을 한 후에 1년 정도 있다가 다시 새 앨범을 낼 계획이 있어요.
-2005년은 김상혁에게 특별한 1년이었던 것 같다.
클릭비로 활동하면서 팬들과 소통을 하는 게 가장 큰 바람이었는데, 그걸 이뤘어요. 또한 뜻하지 않게 많은 것을 누린 것 같아요. 이제 막 한걸음을 뗐어요. 내년도 지금처럼 주어진 대로 소통을 하는 한 해였으면 좋겠어요. 그것만 바라고 있어요.
-혹시 연기 도전 생각은 없나.
아직까진 아닌 것 같아요. 연기도 쉬는 동안 배웠는데 엄청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제가 내공이 늘고, 기회가 된다면 해볼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그럴 내공이 되지 않아요. / jmpyo@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