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혁 “건담마니아 지숙이에 도색 방법 물어보려고요” [단독 인터뷰③]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12.23 17: 21

클릭비 멤버 김상혁(32)은 최근 JTBC 예능프로그램 ‘헌집 새집’에 출연해 자신의 방을 공개했다. 만화책 800권과 다양한 건담 프라 모델이 가득한 방, 그에게 ‘마니아’의 분위기가 풍겼다.
김상혁의 취미이자 특기 생활이다.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만화책, 수입이 생기면서 하나 하나 구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4~5년 전 건담 프라 모델 조립을 시작한 후 이제는 웬만한 전문가 못지않은 정보와 손재주를 가지고 있다.
-만화책 수집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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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은 힐링이 돼서 모으게 됐어요. 신간이 나오면 앞의 부분을 다시 읽어요. 그러면 또 재밌죠. 복습하는 기분으로 계속 읽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캐릭터를 이해하게 돼요. 만화 캐릭터는 실존 인물이 아니니깐 현실성 있게 느끼려면 여러번 읽어야 해요. 어렸을 때 읽었던 책도 다시 읽으면 작가의 의도를 새롭게 파악하게 되더라고요. 나이가 든 만큼 시야가 넓어져서 그런가 새로운 부분도 보이게 돼요.
-김상혁에게 인생 만화는 무엇인가.
‘오늘부터 우리는’이라는 만화다. 학창시절을 다룬 이야기인데, 폭력적인 것도 있지만 그 속에서 친구들간의 의리나 인간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재밌게 표현했어요. 주인공 2명이 졸업을 하면서 마무리가 되는데 여운이 있는 만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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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수많은 만화책이 나왔는데 반응은 어땠나.
방송 이후로 제가 살던 동네의 만화책 아르바이트생들이 댓글을 많이 달았더라고요. 책방에서 일할 때 저를 봤는데 여전히 만화책을 좋아한다는 댓글이었어요. 어렸을 때는 돈이 없으니까 사서 모으기는 힘들었는데, 이제는 제가 좋아하는 책은 사서 모으고 있어요.
-건담 프라모델 조립은 어떻게 시작했나.
4~5년 전에 우연히 하게 됐어요. 건담이라는 캐릭터를 알고만 있었어요. 이야기나 건담이 가지고 있는 세계관은 몰랐죠. 하나씩 만들면서 집중하는 기분이 좋았어요. 그 친구(건담)가 완성이 됐을 때 뿌듯하고 멋있더라고요. 건담이 굉장히 디테일하게 나와요. 어떤 기체는 몸쪽을 열어보면 조종석에 사람이 타고 있고요, 어떤 기체는 또 다른 형태로 돼 있고요. 만들 때 한 번 놀라고, 만들어놓고 한 번 놀라고, 스티커를 붙이면 또 놀라고 그래요. 건담이 도색을 하면 또 다른 세계가 열리거든요. 볼 때마다 놀라고 있어요.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다.
틈틈이 만들고 있어요. 스티커도 조립품 안에 있는 스티커는 비닐 스티커예요. 붙이면 페인팅 느낌이 아니라 붙인 느낌이 되죠. 실사처럼 만드는 게 가장 좋은 건데, 사제로 또 스티커를 사요. 이 스티커는 물에 묻혀서 붙이는 건데 페인팅이 된 것처럼 현실성이 있죠. 도색도 플라스틱 느낌도 있고요, 진자 실사 같은 느낌도 있어요. 어떻게 도색을 하느냐에 따라 다르죠.
-성격이 꼼꼼하니까 할 수 있는 취미 아닌가.
꼼꼼할 때는 꼼꼼해요. 물론 옷 같은 것은 대충 정리하는 편이고요. 제방도 제대로 정리를 못 해요. 그런데 이런 것을 만들 때는 꼼꼼하죠. 집중하다보면 스트레스가 풀려요. 외부와 단절된 느낌으로 이 친구와 저만 있는 그런 기분이죠. 왜 사람들이 ‘건프라’를 만드는지, 왜 ‘건덕후’가 되는지 알겠더라고요.
-건담을 좋아하는 연예인들과 이야기를 해본 적이 있나.
없어요.(웃음) 팬들이 레인보우 지숙 씨가 건담을 좋아한다고 말을 해주더라고요. 클릭비 활동 때 DSP 회사에 자주 갔는데 이제 물어보려고요.(웃음) 어떻게 도색을 하는지, 어떻게 만드는지 물어보려고 합니다. 도색 기법도 여러 가지거든요. 저도 많이 알지는 못해서 배워야 해요.
-방송에서 아버지 유품인 바둑판을 새롭게 활용하고 싶다고 했더라.
아버지와 교감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바둑판을 꾸며달라고 부탁을 했죠. 탁자로 쓰게 됐어요. 나중에 바둑을 배우면 정식으로 쓸 수 있지 않을까요? / jmpyo@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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