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김현수, 볼티모어와 2년 계약 체결… 등번호 25번(종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2.24 04: 21

볼티모어와 2년 700만 달러 공식 발표
KBO에서 FA로 MLB 야수 첫 직행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타진했던 김현수(27)가 볼티모어와의 계약을 공식화하고 이제 새로운 출발점에 선다. 

미 언론들은 23일(현지시간) “볼티모어와 김현수가 2년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으며 볼티모어 구단도 공식 트위터를 통해 김현수의 계약 사실을 알렸다. 등번호는 25번이다.
김현수는 지난 17일(한국시간) 볼티모어와의 계약을 마무리짓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으며 현지 언론에서는 “2년간 700만 달러에 계약했다”라고 보도하며 MLB행 발걸음이 급물살을 탔다. 김현수는 현지에서 신체검사와 마지막 계약 조율을 마무리했으며 이날 공식 발표에 이르렀다. 김현수는 25일 귀국한다.
계약에 대해 댄 듀켓 볼티모어 부사장 겸 단장은 "그는 잘 뛸 수 있는 선수이며, 또한 잘 던질 수 있는 선수다. 또한 그는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김현수는 한국에서 전체 경기의 98%에 나섰다. 이런 내구성은 그의 중요한 특성 중 하나다. 공을 기다리는 능력과 빠른 공을 때려내는 능력을 눈여겨봤다"라고 전하면서 "우리의 스카우트들은 김현수가 좌익수에서 뛸 능력을 가졌다고 보고 있다. 김현수는 그의 국제대회 경기에서도 좌익수에서 뛰었다"라고 향후 활용 계획을 시사했다.
김현수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년 먼저 MLB에 진출한) 강정호의 성공이 나에게도 MLB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같다. 이를 이어나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밑바닥부터 시작해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신일고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할 정도로 타격 재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김현수는 몇몇 문제로 신인지명을 받지 못하는 시련과 마주했다. 그러나 2006년 두산의 신고선수(현 육성선수)로 프로에 입단했고 빼어난 자질은 단번에 그를 KBO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대열에 올려놨다.
2006년 1경기에 나서며 1군 무대에 데뷔한 김현수는 2007년부터 두산의 주전급 선수로 성장하며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2008년에는 처음으로 풀타임 1군을 소화, 126경기에서 타율 3할5푼7리를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고 2011년까지 내리 3할을 치며 KBO 리그의 특급 교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FA 자격 취득을 앞둔 올해는 141경기에서 타율 3할2푼6리, 28홈런, 12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79를 기록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활약은 리그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해 한국 야구대표팀의 역사적인 금메달에 공헌한 김현수는 그 후 대표팀 소집이 있을 때마다 국가의 부름에 응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3년 제3회 WBC,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30경기에서 타율 4할4리와 19타점을 올린 김현수는 올해 WBSC 프리미어12에도 대표팀의 핵심 타자로 활약하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김현수는 프리미어12 이후 MLB 도전을 공식화했으며 몇몇 팀들의 관심을 받은 끝에 볼티모어와 2년 계약을 맺었다. 볼티모어 지역 언론들은 “올해 MLB 30개 팀 중 볼티모어의 팀 출루율은 24위였다. KBO 리그에서 뛰며 김현수는 597개의 볼넷을 고른 반면 삼진은 501개에 불과했다”라며 출루율 측면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CBS스포츠, FOX스포츠 등 굵직한 미 언론들도 “김현수가 적응을 잘 할 경우 2년 700만 달러는 헐값 계약이 될 수도 있다”며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사진] 볼티모어 구단서 공개한 김현수 사진. 볼티모어 구단 제공.
현재 볼티모어는 중견수 애덤 존스를 제외하면 외야의 확고한 주전 선수가 없는 상태다. 현지 언론들은 이런 상황에서 김현수가 주전 좌익수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한 우타자 중심의 볼티모어 타선의 구색을 맞춰줄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3번 타자로의 기용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대표적인 통계 예상 프로젝션인 ZiPS는 김현수의 내년 성적으로 132경기에서 516타수 동안 타율 2할6푼9리, 출루율 3할3푼6리, 장타율 0.428, 20홈런, 64타점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1.5로 예상하고 있다. 이 정도 성적만 거둬도 계약 조건은 충분히 뽑고도 남는 상황이며 그 이상을 거둘 경우 2년 뒤 다시 FA 자격을 얻어 더 큰 계약에 도전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한편 김현수의 미국 진출은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KBO 리그에서 MLB로 직행한 것은 2013년 류현진(LA 다저스), 2015년 강정호(피츠버그)까지 포함해 네 번째다. 앞선 세 명은 모두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MLB로 진출한 사례였으며 김현수는 FA 자격을 얻어 직행한 첫 야수 사례가 됐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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