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풍성한 영화들이 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영화 팬들은 배우들의 명품 연기에 감동했고, 탄탄한 시나리오와 화려한 영상미에 감탄했다. 덕분에 천만 관객 작품도 세 편이나 탄생했다. 누적관객 수로 살펴본 올해의 영화계 순위는 이렇다.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우리 아버지들…'국제시장'
2015년은 황정민으로 시작해 황정민으로 끝나는 모양새다. 지난해 12월 17일 개봉한 '국제시장'은 해를 넘겨서도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며 영화 팬들을 매료시켰다. 웃음과 감동, 재미와 메시지를 전달하며 무려 1426만 명 이상의 관객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이는 올해 최다 관객을 동원한 것.
믿고 보는 배우 황정민의 힘이 컸다. 이후 그는 '베테랑'에 이어 최근 개봉한 '히말라야'까지 2015년 영화계를 주름잡았다. 그와 함께 오달수 역시 '흥행 요정'이라는 수식어를 확실히 입증했다. 배우들의 호연을 비롯, 따뜻한 가족 이야기와 공감요소를 사는 스토리 전개가 영화 관객들의 가슴을 울렸다.
◆1위가 아니라니 어이가 없네…'베테랑'
지난 8월 5일에 개봉한 영화 '베테랑'이 '국제시장'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 수는 1341만여 명. 누적매출액은 무려 1천억 원이 넘는다. 제작비가 80~90억 원이라 손익분기점은 280만 명이었는데 무려 5배 이상의 흥행성적을 거뒀다. 실로 '어마무시한' 작품이 탄생한 셈.
'베테랑'은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 3세를 쫓는 베테랑 광역수사대의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물이다. 드라마, 액션, 유머 삼박자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류승완 감독의 리드미컬한 연출력, 명쾌한 스토리와 통쾌한 대사, 그리고 배우들의 인상적인 연기력이 인기요소였다.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했으니…'암살'
이정재, 하정우, 전지현, 오달수, 조진웅, 김해숙 등이 출연하고 '도둑들', '타짜'의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한국판 '어벤져스'가 완성됐다. 주인공은 지난 7월 22일에 개봉한 영화 '암살'.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영화관으로 향했고 이 작품은 토탈 1270만여 명을 품었다.
'암살'은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까지 이들의 엇갈린 선택과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광복 70주년을 맞은 올해 개봉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히어로들, 한국을 접수하다 …'어벤져스'
5위권 내 유일한 외화가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다. 지난 4월 23일에 베일을 벗은 이 작품은 누적관객 10490만여 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외화 중에선 천만 작품이 드문데 '어벤져스'는 보기좋게 해 냈다. 누적매출액 역시 800억 원을 넘기며 한국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어벤져스'는 역대 외화 최단기간 기록 속도에, 2015년 개봉작 중 첫 1000만 영화에 등극하는 등 막강한 파워를 자랑했다. 아이언맨, 헐크, 블랙위도우, 호크아이, 캡틴아메리카, 토르 등 히어로가 모두 뭉쳤으니 어쩌면 당연했을 파워다.
◆누가 연기 제일 잘하나 내기하나?…'내부자들'
지난 11월 19일에 개봉한 '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다. 오는 31일 감독판인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이 개봉할 정도로 영화 관객들의 압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24일 오전 기준 658만 명 이상이 영화를 봤는데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라는 핸디캡에도 대단한 스코어다.
탄탄한 웹툰 원작도 일품이지만 배우들의 '미친 연기력'이 관객들을 사로잡는 핵심 포인트다. 건달로 완벽하게 변신한 이병헌, 눈 밑 점까지 원작 캐릭터와 200%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조승우, 노출 연기까지 불사한 백윤식과 이경영, 김홍파 김대명 조재윤 배성우 등 조연들까지 흠 잡을 데 없는 연기로 2015년 하반기 최고의 흥행작을 탄생시켰다. /comet568@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