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이번에도 아니면 말고? 졸지에 불륜남 된 강성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5.12.24 11: 00

 가수 겸 배우 강성이 졸지에 불륜남이 됐다. ‘아니면 말고’ 식의 루머 유포에 또 한 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것이다.
지난 23일 강성의 이름은 하루종일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차트를 오르내렸다. 전날 오후 방송된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이하 ‘슈가맨’)에서 오랜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던 것이 좋은 반응을 얻은 덕이기도 하지만, 난데없이 불륜설에 휩싸였던 것도 이에 한몫 했다. 결국 이날 강성은 SNS에 자신의 이혼사와 관련된 글을 적으며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발단은 한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었다. 걸그룹 출신의 한 여성이 자신의 남편과 바람을 피워 가정을 깨뜨렸다는 내용이었다. 글쓴이의 처절한 고백에 분노한 네티즌들은 글 가운데 ‘남편과 간통녀 모두 나름 유명한 방송인’이라는 구절과 간통녀가 SNS에 이탈리아 여행 사진을 올렸다는 등의 단서를 가지고 추적에 나섰다.

게재된 시점이 ‘슈가맨’의 방송 시기와 묘하게 맞물려 있던 것이 화근이었을까. SNS를 중심으로 해당 글 속 바람을 피운 남편이 강성이었다는 루머가 빠르게 유포됐다. 지난 2011년 VJ 출신 배우 이슬비와 결혼 후 올해 9월 이혼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며 루머는 ‘팩트’로 둔갑했다. 최근 이혼을 한 방송인인데다가 화제의 인물이라는 이유만으로 봉변을 당하게 된 것이다. 네티즌들이 걸그룹 출신의 간통녀로 추측한 인물의 실명까지 인터넷상에 거론되는 등 논란은 점점 거세졌다. ‘슈가맨’을 통해 데뷔 후 가장 주목받았던 시기를 다시 한 번 재현하며 행복해하던 그의 미소가 불륜설에 퇴색되는 순간이었다.
결국 강성은 SNS에 이를 해명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말도 안 되는 말들’이라며 불륜설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다가도 이에 대해 ‘가당치도 않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간통녀’로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는 여성은 누구인지 전혀 모른다고 밝혔다. 또 자신과 전 부인의 이혼 과정에는 서로의 어떠한 법적·도덕적 잘못도 존재하지 않았음을 강하게 피력하며 해당 루머가 더 심해지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돌연 불륜설의 주인공이 된 강성의 전 부인 이슬비 역시 SNS에 황당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런 일을 겪으신 분께는 안 된 일이지만 저랑은 상관없는 일이다. 더이상 오해하지 말아달라”며 못을 박았다.
인터넷 상에서 불륜 루머에 대한 자정의 목소리가 높아졌던 것은 이때부터였다. 강성을 공격하던 일부 네티즌들은 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가 난다는 것을 인정하며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최초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불륜글 속 남편과 간통녀의 나이 차이 및 이혼 정황 등이 강성의 경우와 들어맞지 않는다는 반박글도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강성은 자신의 입으로 가장 마음 아픈 개인사를 다시금 만인 앞에 들춰낼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그 기분이 얼마나 참담했을지는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
강성은 별안간 불륜남이 되는 바람에 받을 필요 없던 대중의 따가운 시선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는 잠깐의 영광과 더불어 길이 남을 상처를 얻고 만 것이다. 강성의 해명글을 읽지 않은 사람들은 이제 그를 불륜남으로 기억할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면 말고’로 넘어가기엔 강성이라는 한 사람에게는 너무 가혹한 시련이 아닐까. ‘연예인은 관심을 먹고 산다’는 시쳇말도 있지만, 이 말이 언제나 들어맞지는 않음을 절감한 순간이었다. 네티즌들의 자성이 필요한 때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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