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아이콘' 노홍철이 '내 방의 품격' 중심을 잡으며 안정적인 진행 실력을 보여줬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분분하다. 첫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여전히 복귀가 이르다, 혹은 다시 만나 반가웠다는 반응을 팽팽하게 전하고 있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새 예능프로그램 '내 방의 품격'에서는 노홍철과 박건형, 김준현, 오상진, 조타 등이 인테리어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음주 물의를 일으키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 뒤, 2부작 파일럿 프로그램 MBC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출연을 제외하고는 좀처럼 방송에서 볼 수 없던 노홍철의 본격 복귀작으로 큰 관심을 모은 만큼 프로그램 내용보다는 노홍철의 모습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뚜껑을 연 '내 방의 품격'은 탄탄한 콘텐츠로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며 프로그램 제작발표회를 선뜻 노홍철의 기자회견 자리로 내어주던 자신감의 이유를 찾게 했다. 이날 노홍철은 방송 전 대기실을 서성이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본격적으로 시작된 방송에서는 특유의 '퀵마우스'를 뽐내며 본인의 인테리어 경험을 쏟아냈다.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집 안에 다트를 놓는 센스를 뽐내며 화려한 조명까지 손수 고르는 열정을 보여줘 인테리어 프로그램에 적합한 MC임을 알게 했다. 또 박건형도 셀프 인테리어를 하다가 포기하고 싶었던 경험 등을 풍성하게 더해 열정에 가득찬 MC들의 이야기에 시청자가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했다.
이는 '내 방의 품격' 김종훈CP가 밝힌 노홍철 섭외 이유가 제대로 통했음을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김CP는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노홍철을 섭외한 이유에 대해 "섭외 기준은 '인테리어에 관심있느냐'였다. 노홍철의 섭외에 대해서는 회사에서도 걱정했지만 저는 일회성 이슈보다는 프로그램은 가장 즐길 수 있는 사람을 택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노홍철은 인테리어를 주제로 해 사생활을 드러내야하는 부담이 보다 적은 이 쇼 안에서 본인의 음주운전 물의를 직접 언급하는 모습으로 그가 여전히 긴장하고 있음을 엿보게 했지만, 중심에서 균형을 잡아가는 모습으로 그가 복귀작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는 것을 알게 했다.
노홍철은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내 방의 품격'을 복귀작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 "어떤 프로그램으로 돌아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너무나 큰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에 처음에는 복귀에 대한 생각을 못 했었는데, 감사하게도 많은 출연 제의가 들어왔다.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 돌아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한 바 있다.
노홍철은 1년여 만에 다시 시험대에 섰다. 그의 복귀를 바라보는 시선은 아직 복귀 전과 달라지지 않았다. 그에 대한 호평도 있지만, 보기 불편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앞으로는 더 힘있고 에너지 넘치는 최선을 다하는 노홍철이 되겠다"라고 말한 그의 노력이 시청자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jykwon@osen.co.kr
[사진]'내 방의 품격'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