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호감 뒤집은 2015 반전 호감 스타5 [★롤코②]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12.25 13: 54

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2015년도 이제 일주일 여를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올 한 해에도 롤러코스터를 탔던 스타들 역시 참 많았다. 방송에서 했던 말 한 마디, SNS에 남긴 글 한 문장으로 천국과 지옥을 오가기도 했고, 그간의 노력을 보상받기라도 하듯 대중들의 인정을 받으며 ‘대세’ 대열에 합류를 하는 스타도 있었다. 그래서 올 한 해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급반전을 맞이한 스타는 누구인지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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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을 내요, 슈퍼파월 김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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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에게 2015년은 ‘전성기’라는 말을 다시금 일깨우게 만든 봄날과도 같다. 올 한 해 모처럼 빛을 봤기 때문. 그간 김영철은 하춘화, 윤복희, 김희애 등 특유의 표정 연기를 따라하며 오버 액션을 보여왔지만 돌아오는 건 ‘말이 많고 정신 사나운 연예인’, ‘비호감 개그맨’이라는 꼬리표였다. 신동엽마저 “김영철의 오버 개그는 호불호가 갈린다”라고 했을 정도.
그랬던 김영철이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지난 2월 MBC ‘무한도전’ 신년 특집 때였다. 당시 김영철은 베개 싸움에 임하는 현주엽을 응원하기 위해 “힘을 내요 슈퍼파월”이라고 노래를 했는데, 이것이 예상치 못한 큰 웃음을 선사했고 곧 유행어가 됐다. 이후 김영철은 여러 예능 프로그램 섭외를 굉장히 많이 받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MBC ‘일밤-진짜 사나이2’다.
그 힘들다는 훈련들을 꾀 부리거나 욕심 부리는 일 없이 묵묵히 소화해내는 모습은 안방에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고, 그 과정 속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오버 본능은 또 다른 재미 포인트를 선사했다. 이 덕분에 김영철은 ‘호감형 개그맨’으로 재탄생,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진짜 ‘슈퍼파월’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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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의 무명 버틴 예능 대세, 박나래
데뷔 10년만에 드디어 ‘빵!’하고 터졌다. 그리고 ‘예능 대세’, ‘대세 개그우먼’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예능 프로그램 섭외 1순위로 손꼽히고 있다. 바로 ‘더티 개그’의 박나래다.
박나래는 tvN ‘코미디 빅리그’의 개그코너 썸&쌈의 인기로 주목 받기 시작, 분장개그를 선보이며 ‘인간 복사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웃겨야 사는 개그우먼이지만, 여자로서는 하기 힘든 격한 분장 역시 완벽하게 소화하며 안방에 큰 웃음을 투척했다. 이후 박나래는 신동엽에 결코 뒤지지 않는 아슬아슬한 19금 발언과 도발적인 댄스 등을 선보일 뿐만 아니라 술이나 성형 발언 역시 심심찮게 해 대중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MBC ‘무한도전’, ‘마이 리틀 텔레비전’, ‘라디오스타’, SBS ‘런닝맨’, ‘힐링캠프’ 등 간판급 예능 프로그램에 모두 출연해 큰 웃음을 선사한 바 있는 박나래이기에 이제는 그가 출연하지 않은 프로그램을 찾는 것이 더 빠를 정도. 길고 길었던 무명 시절을 긍정의 힘으로 버텨내 드디어 ‘대세’ 자리에 오른 박나래에게 2015년은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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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입견 이긴 뇌순녀의 반격, 솔비
솔비 역시 ‘무한도전’에 출연해 비호감에서 탈피, 호감 스타로 발돋움했다. 솔비는‘무한도전’의 바보전쟁 편에 출연, 일명 ‘뇌순녀’(뇌가 순수한 여자)로 활약하며 지금까지 미처 몰랐던 진면목을 보여줬다. 당시 솔비는 백치미 넘쳤던 과거의 실수를 쿨하게 인정하는가 하면, 시종일관 ‘뇌순녀’로서 출구 없는 매력을 과시했다.
또 솔비는 “지식은 중요하지 않다. 내가 잘하는 걸 하면 된다” “나는 지식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는다. 지식보다 지혜가 중요하다”는 등의 어록을 탄생시켰고, 방송 초반 명상의 시간에서 “제 진심을 보지 않고 지식으로만 판단해 선입견을 가진 분들이 미웠다. 그 분들을 다 용서하고 싶다”는 고백으로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솔비의 말대로 그는 2006년 데뷔 이후 대중들의 선입견에 시달리거나 능력에 비해 저평가된 연예인 중 한 명이다. 이에 솔비는 방송 활동보다는 꾸준한 그림 작업을 통해 마음 속 상처를 치유하며 국내를 넘어 일본, 홍콩 등지에서 전시회를 개최해왔다. 최근에는 피터팬컴플렉스 김경인과 함께 아트 퍼포먼스 밴드 비비스를 결성해 자유롭고 파격적인 음악세계를 펼쳐나가고 있다. 이 외에도 솔비는 재능 기부, 책 집필 작업 등 스스로 선입견을 깰 수 있는 활동을 열심히 해왔다. 그렇기에 ‘무한도전’에서 솔비의 진가가 재평가될 수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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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는 연기로 말한다, 이병헌
이병헌은 올 한 해 50억원대 협박사건 소송과 영화 개봉 등으로 울고 웃는 과정을 반복했다. 지난 5월 진행된 항소심 최종 공판에서 걸그룸 그램의 멤버 다희와 모델 이지연이 각각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 징역 1년 2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상고를 포기하며 협박 파문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런 가운데 이병헌의 아내이자 배우인 이민정이 3월 건강한 아들을 출산, 이병헌은 ‘아버지’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 받았다. 하지만 협박 파문으로 개봉이 계속 미뤄져 왔던 ‘협녀: 칼의 기억’은 8월 개봉 당시 44만 관객이라는 처참한 결과를 얻고 말았다.
하지만 이병헌은 영화 ‘내부자들’로 600만 관객을 동원하며 다시 한 번 배우로서 날개를 달았다. 이는 올해 개봉한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중 최고 흥행 성적이다. 물론 이병헌이 영화의 모든 것을 이뤄낸 것은 아니겠지만, 이병헌의 연기만큼은 극찬을 전해도 아깝지 않다는 평이다. 특히나 이병헌이 처음으로 선보인 첫 사투리 연기는 극을 살리는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결국 이병헌은 역시 ‘배우는 연기로 말한다’는 말을 다시금 실감케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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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 당당 센언니, 제시
제시는 케이블채널 Mnet ‘언프리티 랩스타’를 통해 “니들이 나를 판단해”라는 유행어까지 낳으며 ‘센 언니’ 인기 열풍을 이끌었다. 방송을 의식하지 않는 제시의 말과 행동들은 늘 화제를 모았는데, 자존감 높은 태도와 시청자를 수긍하게 하는 탁월한 랩 실력은 그에게 집중하게 하는 큰 힘이 되곤 했다. 또 자신을 부각시키기 위해 일부러 상대를 무시하거나 하지 않는다. 오로지 실력만으로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제시에 시청자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곤 했다.
물론 제시를 향한 호불호는 극명하다. 워낙 자유분방하고 거침없는 성격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제시의 말과 행동은 늘 대중들의 입방아에 오르곤 한다. 악성 댓글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제시는 최근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악성 댓글이 굉장히 많다. 하지만 나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라고 쿨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제시가 보여준 솔직 당당함은 제시만의 매력으로 부각되며 또 한 번 큰 화제를 모았다.  
또한 제시는 ‘일밤-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에도 출연한 바 있는데, 초반에는 약한 체력과 철저한 상하계급구조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 등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지만, 이마저도 극복하려 애를 쓰고 조금씩 기특한 성장을 이뤄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parkjy@osen.co.kr
[사진] OSEN DB, M.A.P Cr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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