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올 한해도 일주일 남짓 밖에 남지 않았다. 유독 사건사고가 많았던 연예계에서는 훨훨 날아오를 줄만 알았던 스타의 인기가 저물기도 했고, 예상치 못한 원석이 나타나 보물이 되기도 했다. 특히 우연히 방송에 출연하게 된 일반인들이 스타가 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유독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을 통해 얼굴을 비춘 이들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는데, 이 예로는 모르모트 PD, 예정화, 기미 작가, 백종원 등이 있다. 이렇게 ‘자고 일어나니’ 검색어 1위에 오르는 스타가 된 일반인들에는 누가 있는지 올해를 돌아봤다.
# ‘마리텔’의 마스코트, 모르모트 PD
본업 ‘마리텔’의 조연출, 하지만 어느 샌가 ‘마리텔’의 출연자 중 한 명이 돼버린 모르모트 PD는 권해봄이라는 본명을 잊게 할 만큼 그의 별명이자 애칭을 널리 알리며 프로그램의 마스코트로 자리 잡았다.
그가 이토록 큰 사랑을 받게 된 데에는 AOA 초아, 댄스 스포츠 선수인 박지우 등의 출연자들과 방송을 진행하며 도전했던 분야에서 어딘가 엉성한 매력과 특유의 뻣뻣한 몸이 큰 역할을 했다. 프로그램의 제작진이면서 예능인 못지않은 개그감을 보여줬다는 점이 시청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자극하기도 했다.
# 방송의 맛을 알았다, 기미작가
모르모트 PD만큼 ‘마리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타가 한 명 있다. 바로 백종원의 음식을 맛보는 역할을 맡았던 기미작가, 본명 윤희나. 그는 백종원이 직접 만든 음식의 맛을 궁금해 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투입된 인물로 기똥찬 맛 표현은 물론, 꾸밈없이 놀라는 표정으로 웃음을 안겼다.
또한 백종원의 부엌을 벗어나 디자이너 황재근과는 패션모델로, 메이크업아티스트 손대식, 박태윤과는 메이크업 모델로 방송을 진행하며 또 다른 ‘케미’를 보여주기도 했다.
# 귀여운 반전 매력녀, 예정화
예정화는 연예인 버금가는 예쁜 외모와 2015년 미식축구 국가대표팀 스트렝스 코치 출신다운 탄탄한 몸매로 이목을 집중시킨 다음, ‘마리텔’을 통해 전문적인 운동 방법과 귀여운 반전 매력의 부산 사투리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특히 몸매가 드러나는 운동복을 입고 능숙하게 운동 시범을 보여주며 카리스마를 발휘하다가도 걸그룹 댄스에 도전할 때에는 숨겨왔던 ‘몸치’ 본능을 드러내며 폭소를 자아냈다. 이러한 ‘반전 매력’으로 인기를 얻은 그는 ‘나혼자 산다’에도 출연하며 예능감을 뽐냈다.
# 클래스 다른 왕의 등장, 백종원
올해 방송가에 불었던 ‘쿡방 신드롬’의 선두에는 단연 백종원이 있었다. ‘마리텔’을 시작으로 ‘집밥 백선생’, ‘한식대첩3’, ‘백종원의 3대천왕’ 등의 굵직한 프로그램들을 이끈 그는 구수한 말투와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손쉬운 요리 비법으로 단숨에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그의 이름을 내건 SBS ‘백종원의 3대천왕’에서는 이휘재, 김준현과 함께 요리에 이어 먹방의 진수를 보여주며 역시 클래스가 다른 요리의 왕의 모습을 입증했다. 요리 실력은 물론, 재치 있는 입담까지 갖춘 그의 활약을 누가 저지할까.
# 박명수도 못 말리는 재간둥이, 유재환
‘무한도전’에 출연하면 무조건 뜬다는 공식의 가장 큰 예이자 스스로도 그 끼와 재능을 마음껏 펼친 유재환. 지난 8월 방송됐던 ‘무한도전-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 출연해 박명수와 함께 일하는 작곡가로 얼굴을 알린 그는 어느새 가요제의 최대 수혜자로 등극하게 됐다.
유재환은 ‘무한도전’ 출연 이후 가수가 꿈이라고 밝힌 것처럼 음원도 발표했고, ‘돈 워리 뮤직’, ‘방송국의 시간을 팝니다’ 등의 프로그램에도 자리를 꾀차며 명실상부 ‘대세’로 떠올랐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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