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감독의 열 한번째 영화 '동주'가 시인 윤동주와 그의 오랜 벗이자 라이벌인 송몽규의 이야기를 담은 티저 예고편을 최초 공개했다.
대한민국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의 삶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동주'가 관객들의 마음에 강한 울림을 안겨줄 티저 예고편을 24일 공개했다. '동주'는 이름도, 언어도, 꿈도 허락되지 않았던 1945년, 평생의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시인 윤동주와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빛나던 청춘을 그려낸 작품.
이번에 공개된 티저 예고편에서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 시인 윤동주(강하늘 분)와 그의 짧은 삶 내내 밀접한 교감을 나누고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친구 송몽규(박정민 분)의 청년 시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름도, 언어도, 시인이 되고 싶다는 꿈조차도 허락되지 않은 일제 시대, 몽규는 동주에게 총을 드는 것이 아닌 시를 쓰라며 지지를 보낸다.
하지만 이내 어려워진 시대 상황 앞에 “그저 세상을 바꿀 용기가 없어 문학 속에 숨는 것 밖에 더 되니”라는 말로 동주를 뒤흔든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동주는 절망하지만 마지막까지 시대의 아픔을 묵묵히 시로 써내려 가는 모습으로 관객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전한다.
한편 예고편 속 두 배우는 실존 인물인 윤동주와 송몽규를 완벽하게 그려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청춘의 아이콘 강하늘은 순수한 집념을 가진 윤동주 시인의 청년 시절을 실감나는 연기로 보여준다. 윤동주 시인의 시 구절을 담담하게 읽어 내려가는 그의 목소리는 감동을 더욱 배가 시킨다. 박정민은 신념을 위해 거침없이 행동하는 송몽규로 분해 시대의 아픔에 저항하는 청춘의 뜨거운 에너지를 내뿜는다. '왕의 남자', '사도' 등의 작품을 통해 인물과 시대에 대한 진정성 있는 연출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인정받아온 이준익 감독은 “흑백 사진으로만 봐오던 윤동주 시인과 송몽규 열사의 모습을 보다 현실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흑백 화면을 선택했다. 스물 여덟 청춘의 시절을 그 누구보다 뜨겁게 살아낸 이분들의 영혼을 흑백의 화면에 정중히 모시고 싶었다”며 영화 '동주'를 통해 처음으로 흑백영화 연출에 도전한 소감을 밝혀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서시’ ‘별 헤는 밤’ 등 한국인이 사랑한 아름다운 시를 만든 시인 윤동주와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삶을 그린 '동주'는 2월 18일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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