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꼭 나오는 영화가 있다. 사골국을 우리듯(?) 매번 특선 영화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이 영화들은 이젠 마치 크리스마스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지겨울 법도 한데, 여전히 보고 또 봐도 크리스마스의 묘한 설렘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크리스마스 영화 다섯 편을 정리해봤다.
#1. '나홀로 집에' 시리즈
이 정도 되면 명작이다. 20~30대가 어린 시절 봤던 이 영화는 아직도, 여전히 크리스마스의 상징이다. 1990년 개봉한 '나홀로 집에'는 집에서든, 뉴욕에서든 홀로 남게 된 케빈이 집에 찾아온 도둑들을 무찌르기 위해 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소동극이다. 특히 맥컬리 컬킨이 나오는 '나홀로 집'의 1편과 2편은 주인공의 귀여운 외모와 두 도둑들의 놀라운 슬랩스틱 연기가 일품인 명작. 크리스마스에 홀로 남아 어른들을 골탕 먹이는 귀여운 케빈의 재기발랄한 모험담은 언제 봐도 질리지 않는다.
#2. '러브 액츄얼리'
말을 해서 무엇할까. '나홀로 집에'가 오랫동안 독차지 하고 있었던 크리스마스 대표 영화 파이를 이제는 양분하고 있는 작품이다. 크리스마스에 보는 로맨틱 코미디의 대표주자인 '러브 액츄얼리'(리처드 커티스 감독)은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각기 다른 커플들의 러브 스토리를 그리는 옴니버스식 구성을 취했다. 한번쯤 따라해볼 생각을 안 한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극 중 앤드류 링컨이 친구의 아내에게 하는 스케치북 고백 장면이 유명하다. 또 이 영화는 'All You Need is Love',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등 유명 노래를 리메이크한 OST로도 사랑 받았다.
#3. '로맨틱 홀리데이'
일단 캐스팅에서 반 이상 먹고 들어가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로맨틱 홀리데이'(낸시 마이어스 감독)는 이름 그대로 로맨틱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되는 두 커플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인턴'으로도 유명한 낸시 마이어스 감독과 할리우드 스타 카메론 디아즈, 케이트 윈슬렛, 주드 로, 잭 블랙이 뭉친 이 영화는 영국과 캘리포니아에서 사는 두 여자가 서로의 거처를 교환해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외로운 크리스마스, 낯선 곳에서의 로맨스를 꿈꾸는 커플들의 이야기는 평범한 듯하면서도 설렘을 주며 때마다 다시 찾게 된다.
#4. '해리포터' 시리즈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는 늘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했다. 이는 '해리포터= 크리스마스 영화'라는 공식 아닌 공식을 만들었고, 매해 또 보고 싶은 작품으로 이 작품을 꼽게 만들었다. 2001년 첫 편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나온 이후 주인공들인 다니엘 래드클리프와 루퍼트 그린트, 엠마 왓슨은 스타로 부상했고 이후 총 7편의 시리즈가 더 나왔다.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작품은 초반에 나온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등의 작품으로 마법의 세계에 처음 떨어진 해리의 모험담이 크리스마스의 설렘과 어울림을 만든다.
#5. '크리스마스의 악몽'
'크리스마스의 악몽'은 팀 버튼 감독의 드로잉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다소 음침한 느낌이 없지 않지만 팀 버튼 특유의 상상력과 생기넘치는 캐릭터들이 제대로 담겨 있어 호평을 받았고, 명작으로 꼽히는 크리스마스 영화 중 하나다. 크리스마스 마을에 가게 된 할로윈 마을의 지도자 잭이 크리스마스의 주인이 될 계획을 세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이 작품은 1994년 크리스마스 당시 '아이들이 보기엔 어둡다'는 이유로 개봉이 보류된 바 있었다. 이후 비난 여론으로 인해 1995년 크리스마스 이후에 개봉해 아쉬움을 낳은 바 있다. 2006년에 3D로 재개봉했다. /eujenej@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