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유승호가 최연소 천재 변호사가 되어 돌아왔다.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도 늘 엄청난 양의 눈물을 흘려야 했던 유승호가 본격적으로 ‘아들의 전쟁’을 시작한 것. 그리고 유승호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긴장감 넘치는 법정신을 완성하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유승호는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극본 윤현호, 연출 이창민, 이하 ‘리멤버’에서 절대 기억력을 가진 천재 변호사 서진우 역을 맡고 있다. 4년 전 서진우는 아버지 서재혁(전광렬 분)이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수감되자 어떻게든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그리고 승률 100%를 자랑하는 속물 변호사 박동호(박성웅 분)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남규만(남궁민 분)이 자신의 범행을 시인하는 동영상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숨기는 박동호에 환멸을 느꼈고, 결국 그는 4년만에 변호사가 되어 법정 안으로 발을 들였다. 그런데 놀라운 건 서진우가 누구보다 순수했던 과거와는 180도 다른 냉정한 모습을 보여준 것. 게다가 그는 자신이 그토록 증오하던 박동호와 똑같은 모습으로, 승리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냉혈 변호사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는 일호생명 건너편에 있는 허름한 건물 옥탑에 사무실을 얻고는 치밀하게 복수를 준비했다. 사무실 속 비밀의 방에는 ‘남씨 일가 가계도’ ‘일호그룹 계열사’ ‘일호생명 조직도’ ‘일호로펌 변호사 리스트’ ‘서촌 여대생관련 신문기사’ 등의 자료가 가득했던 것. 또한 서진우는 성추행 사건에 휘말린 일호그룹 부사장의 변호를 맡으면서 담당 검사 이인아(박민영 분)와 대립을 하게 됐다.
이날 유승호는 두 차례의 법정신 모두 어색함 하나 없이 완벽하게 소화해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극 중 서진우의 나이는 22살이고, 최연소 변호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과연 유승호가 변호사다운 존재감과 법정을 아우르는 카리스마를 보여줄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남아 있던 상태였다. 아무리 유승호가 연기를 잘하는 배우로 손꼽힌다고 하더라도 변호사 연기는 아직까진 무리이지 않겠냐는 우려 섞인 반응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유승호는 불과 1주일 전 고등학생을 연기했다는 것을 잊게 만들 정도로 제대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안정적인 대사톤과 강렬한 눈빛, 냉철한 표정 등 온 몸으로 카리스마를 내뿜는 유승호의 변론에 안방 시청자들도 숨을 죽이고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 유승호가 하는 모든 말이 진실 같아 보이는 것도 다 유승호가 가진 연기 내공이 대단하다는 뜻일 테다.
사실 법정신은 스태프들도 “죽어난다”고 말할 정도로 힘겨운 촬영으로 통한다. 실제 재판장에서 법정 진술이 오가듯 대사량이 많은데다가, 배우마다 장면을 따로 촬영해야 하는 만큼 대기시간이 길고, 본인의 촬영이 없을 지라도 연기호흡을 위해 같은 대사를 수십 번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승호는 오랜 시간 진행되는 촬영에도 냉정함과 지적인 느낌을 잃지 않으려 쉬는 시간에도 꼿꼿한 자세와 차가운 눈빛을 유지하며 엄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관계자에 따르면 유승호는 대본을 절대 손에서 놓지 않고 완벽하게 대사를 숙지해 NG 한 번 없이 촬영을 끝마쳤다고 한다. 그만큼 유승호의 연기 열정으로 인해 더욱 빛이 날 수 있었던 장면이라는 설명이다.
이제 냉철한 변호사가 되어 돌아온 서진우는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진범 남규만을 잡기 위해 다시 한번 폭주 기관차처럼 가열차게 달릴 예정이다. 방송 3회만에 수목극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여전히 그 기세를 몰아가고 있는 ‘리멤버’가 유승호의 남다른 활약 속에 계속 승승장구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parkjy@osen.co.kr
[사진] ‘리멤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