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 박성웅이 가지고 있는 비밀과 반전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유승호의 뒤통수를 친 것처럼 보이나, 분명히 이를 뒤집을 반전이 있을 것이라는 그림이 예상되는 바. 그가 어떻게 유승호를 도와 정의 구현을 만들어갈지 안방극장이 잔뜩 기대감을 품고 있다.
박성웅은 이 드라마에서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뒤집어 쓴 서재혁(전광렬 분)의 아들 서진우(유승호 분)를 한때 도왔던 변호사 박동호를 연기한다. 동호는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고도 뻔뻔하기 그지 없는 재벌 후계자 남규만(남궁민 분)과 손을 잡은 것처럼 보이는 상태. 진우는 동호가 아버지를 구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를 재판에 꺼내놓지 않은 것에 대한 원망과 분노가 가득하고 천재 기억력을 바탕으로 변호사가 됐다.
지난 23일 방송된 5회만 봤을 때 동호는 규만과 그의 지인의 악행을 무죄로 탈바꿈하는 양심불량의 변호사인 것처럼 보였다. 허나 규만 친구의 죄를 숨겨주고 미묘하게 변화하는 눈빛, 진우가 변호사가 됐다는 것을 전해듣는 모습 등을 미뤄봤을 때 분명히 반전이 있는 인물일 터다. 동호가 왜 진우의 뒤통수를 치는 것처럼 보였는지, 끝도 없는 죄를 저지르는 규만의 곁을 머무는지는 아직 이야기가 펼쳐지지 않았다.
다만 규만의 파렴치한 행동을 지켜보는 동호의 감정이 실려 있지 않지만 느껴지는 씁쓸한 눈빛만이 그가 어떻게든 지금의 악의 축인 규만을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게 했다. 진우가 아버지의 무죄를 밝혀내기 위해 칼을 갈고 있는 가운데, 수임료만 보고 달려나가는 진우의 모습이 과거 동호가 조폭과 손을 잡고 변호사가 된 초년생의 시절과 무섭도록 닮아 있기 때문.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동호와 진우가 다시 손을 맞잡고 공분을 유발하는 규만을 무너뜨릴 이야기가 되기를 기다라고 있는 시청자들이 많다.
‘리멤버’는 천만 영화 ‘변호인’의 각본을 맡았던 윤현호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이 시대의 거악들의 부조리로 인해 절망하는 소시민들의 절절한 이야기가 공감 가득하게 그려지고 있다. 아버지의 영웅이자 소시민의 희망으로 그려지고 있는 진우, 그런 진우를 도울 강력한 조력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동호를 향한 응원을 하며 보는 재미가 있는 드라마가 바로 ‘리멤버’다. 어떻게 보면 뻔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모두가 함께 안타까워하며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리멤버’의 인기 이유다. 여기에 구수한 사투리와 감정의 변화를 미세한 표정의 흐름으로 연기를 하는 ‘연기파 배우’ 박성웅의 연기 역시 미친 흡인력을 자랑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리멤버'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