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당퐁당LOVE’, ‘두종대왕’ 윤두준의 소환 요청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5.12.24 16: 57

 단 2부작의 웹드라마가 여심을 사로잡았다. MBC ‘퐁당퐁당 LOVE’(이하 ‘퐁당퐁당’) 이야기다. 특히 ‘두종대왕’ 윤두준이 드라마 종영 후에도 시청자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퐁당퐁당’은 지난 20일 막을 내렸다. 온라인 상에서는 10부작으로, TV 방송으로는 2부작으로 편성됐다. 여느 웹드라마처럼 짧은 분량이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감독판 DVD·블루레이 제작이 추진될 만큼 마니아층 역시 두텁다.
또 감독의 전작인 ‘원녀일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을 정도다. 흔한 타임슬립 설정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다양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우선 수능을 앞둔 여고생 고삼이(김슬기 분)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많은 공감을 얻었다. 막연히 조선을 배경으로만 차용한 팩션인줄 알았건만 시대상을 깨알같이 반영한 설정들도 재미를 더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큰 호응을 얻었던 것은 ‘두종대왕’ 이도(윤두준 분)다. 예스러운 궁중 말씨를 구사하다가도 무심히 튀어나오는 현대 말투가 외려 캐릭터와 잘 어울렸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할리퀸 로맨스 속 남자 주인공을 떠올리게 하는 각종 설렘 유발용 설정들이 이도라는 캐릭터에 집중됐지만 과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의 주인공을 두 시즌 동안 꿰찬 윤두준의 연기력 덕이 컸다.
이도는 눈 앞에 보이는 것 외에 아무것도 믿지 않는 냉철한 이성의 소유자다. 그러나 미래에서 온 고삼이가 보기엔 허당 같아 보이는 부분이 적지 않다. 그 격차가 여심을 홀린 첫 번째 포인트다. 조선 최고의 학자들도 며칠을 골머리 앓게 했던 수학 문제를 피타고라스의 정리로 간단히 풀어내는 고삼이의 모습에 아연실색하는가 하면 컴퓨터 사인펜, 아라비아 숫자, 초콜릿, 휴대폰을 보고 깜짝 놀라는 모습은 대왕의 위엄과는 거리가 멀어 더욱 친근했다.
또 이도가 고삼이를 남자라 생각하고 함부로 대하다가도 그에게 묘한 끌림을 느껴 당황하는 순간들도 있었다. 이도는 누군가를 좋아할 때 심장이 두근거린다는 고삼이의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고삼이가 눈 앞에 없을 때 그를 떠올리며 심장의 두근거림을 감지할 때 두 사람의 새로운 러브스토리가 시작됐다. 최음제를 뿌린 떡볶이를 먹고 취한 고삼이가 정신이 들 때까지 자신의 몸에 기대게 해서 내내 불편한 자세를 견디는 장면도 압권이었다.
“나도 노력 진짜 많이 했거든. 그런데 답이 없는 것 같다”며 고삼이를 품으로 당기는 대목은 단연 ‘퐁당퐁당’ 최고의 1분이었다. 왕의 운명을 타고난 탓에 거리낄 것 없이 솔직히 마음을 표현하는 이도의 박력있는 모습이 많은 여성팬들을 끌어당겼다. 마치 ‘커피프린스 1호점’의 최한결(공유 분)과 고은찬(윤은혜 분)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었다.
고삼이의 옷 가슴팍에 적힌 글자 ‘LOVE’를 한글 자음 ‘ㄴㅇㅅㅌ’로 풀어 손바닥에 적는 이도, 우울해하는 고삼이를 위로하기 위해 초콜릿을 입에 넣은 채 입을 맞추는 이도 등 그가 등장하는 모든 지점을 명장면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었다. 덧붙이자면 이도와 고삼이의 바람직한 키 차이 역시 설렘 포인트로 꼽을 수 있겠다.
멋진 캐릭터를 만난 윤두준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 김슬기 덕에 확실히 웹드라마로서는 전에 없이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퐁당퐁당’ 때문에 ‘현망진창(현실이 엉망진창됐다는 뜻의 신조어)’됐다”며 두종대왕 앓이에 여념이 없다. 고삼이와 이도의 새로운 러브스토리를 기대하는 시청자들을 위해서라도, ‘두종대왕’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길 바란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MB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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