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유재석과 강호동, ‘국민 MC 투톱’이 JTBC에 발을 내딛었다는 건 올해 방송계 가장 큰 사건 중의 하나로 꼽힐 만큼 충격적이었다. 두 사람 모두 지상파에서만 활동해왔기 때문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 더욱 놀라웠다. 이들이 각자 프로그램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지금, JTBC의 예능 강국화를 이끌고 있다.
유재석이 먼저 선보인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이하 슈가맨)과 이어서 강호동이 맡은 ‘아는 형님’과 ‘마리와 나’가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까지 끌어 올리며 JTBC 예능파워를 강화시키고 있다. 시청률이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프로그램으로 봤을 때 절대 낮은 수치가 아닌 것은 물론 화제성도 지상파 예능 못지않다.
유재석과 강호동이 지상파에서 보여줬던 스타일대로 했다면 ‘시청률 보증수표’ 정도의 평가를 받았겠지만, 이들은 JTBC만의 신선한 콘텐츠와 만나면서 그간 선보였던 것과 다른 매력을 보여줘 ‘재발견’이라는 새로운 평가를 받고 있다.
◆ 유재석의 예능 강국화 스텝1
‘슈가맨’은 지난 10월 20일 1.340%(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로 시작했지만 시청자들로부터 서서히 호응을 얻으면서 지난 1일 3%를 돌파, 유재석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슈가맨’의 시청률이 오르고 있는 데는 유재석이 확실히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유재석은 대부분 프로그램 선두에 서서 끌고 갔지만 유희열과 주거니 받거니 티격태격 하며 코믹한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은 확실히 신선하고 흥미롭다는 반응이다. 유재석의 ‘깐족’은 그 어느 예능에서보다 차지다. 유재석이 유희열 앞에서 깐족거리면 유희열은 이를 못참겠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더 깐족대는 모습이 맛깔나다. 이들의 케미가 ‘슈가맨’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재미를 만들어내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 강호동의 예능 강국화 스텝2
강호동도 마찬가지다. 강호동은 ‘아는 형님’과 ‘마리와 나’에서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 마디로 자신을 내려놓은 예능감으로 두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면서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아는 형님’과 ‘마리와 나’ 방송된 지 한 달도 안되 시청률 2%에 육박하는 수치를 나타내고 있어 앞으로 얼마큼 상승할지 기대해볼만 하다.
강호동은 ‘아는 형님’에서는 ‘옛날 사람’으로 불리며 멤버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마리와 나’에서는 예능인 강호동보다 ‘시후 아빠’ 강호동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그동안 강호동은 카리스마 있게 방송을 이끌어 갔다. 호탕한 웃음과 폭발적인 에너지를 쏟아내고 버들을 강하게 휘어잡으며 강한 리더십을 보여줬던 그에게 동물과의 호흡은 분명 그에게 도전이었고 그의 도전은 시청자들에게 상당히 신선했다.
새로운 도전을 하며 JTBC의 예능 강국화를 진행시키고 있는 유재석과 강호동. 이들이 2016년 JTBC의 예능을 어느 위치까지 끌어 올릴지 기대된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