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부터 GD까지 손석희의 남자들5[2015 종편 핫이슈③]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12.26 08: 04

올해 JTBC ‘뉴스룸’을 다녀간 스타들이 수없이 많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손석희 앵커와 남다른 남남(男男) 케미를 보여준 스타들이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드라마를 보는 것도 아닌데 손석희 앵커와 남자 스타들의 투샷이 훈훈했다.
2015년 ‘뉴스룸’을 찾은 남자 스타들 중 손석희 앵커와 유독 색다른 케미를 선보이며 화제가 됐던 스타들을 꼽아보면 배우 강동원, 유해진, 가수 이승환, 싸이,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 등이다. 이들 다섯 스타와 손석희 앵커의 투샷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장면이라 흥미로웠다.

◆ “어마어마한 팬입니다” 싸이
가수 싸이가 이렇게 긴장할 때가 있다니. 손석희 앵커 앞에 앉은 싸이는 상당히 긴장한 듯한 모습이었다. ‘뉴스룸’에 출연한 스타들이 보통 손석희 앵커에게 ‘팬’이라고 하지만 싸이는 “어마어마한 팬이다”라고 ‘인증’했다.
싸이는 손석희 앵커의 날카로운 질문에도 차분하게 답을 했다. 특히 손석희 앵커가 최근 미국 타임지에서 싸이의 신곡 ‘대디(DADDY)’를 최악의 노래 4위로 꼽은 것에 대해 언급하자, 싸이는 쿨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손석희 앵커를 만난 싸이는 보통 방송에서 봤던 것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노련하고 여유롭게, 그리고 음악에 대해서 누구보다 진지하게 생각을 밝히는 싸이의 모습은 새로웠다. 손석희 앵커의 촌철살인 질문에 싸이의 진지함이 더해져 싸이는 ‘싸이의 음악’에 대해 다시 한 번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방송 후에 싸이는 싸이답게 마무리 했다. ‘뉴스룸’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 사진에서 싸이는 묘한 표정으로 다정하게 손석희 앵커의 어깨에 기대고 있는 모습은 색달랐다.
◆ ‘일일 기상캐스터 요정’ 강동원
강동원과 손석희 앵커의 투샷은 폭발적으로 화제가 됐다. 훈훈한 두 남자가 마주보고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만으로 흐뭇했다. 15분이 순식간에 지나갈 만큼 이날 ‘뉴스룸’은 ‘레전드’라는 표현이 적절했다.
손석희 앵커는 강동원이 게스트로 나오자 “제 스타일리스트가 굉장히 신경 써줬다. 비교되지 말라고. 하지만 나오자마자 비교되고 있다”며 몸을 낮췄다. 11년 만의 TV 출연, 심지어 생방송 뉴스를 선택한 강동원을 위한 배려였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던 터라 가벼운 농담과 칭찬으로 분위기를 풀고자 한 베테랑의 노하우였다.
또한 방송 말미 손석희 앵커는 “굳이 생방송을 선택한 이유가 저를 불편하지 않게 해주려고 그랬다더라”고 말했다. 강동원은 “저 때문에 따로 시간을 빼는 건 죄송한 일이라서 그랬다”며 멋쩍게 웃었다. 두 사람이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마저 아름다웠다.
이뿐 아니라 강동원은 일일 기상캐스터로 변신해 짧은 분량이었지만 원고를 또박또박 읽으며 뉴스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갑작스럽게 강동원이 알려 주는 일기예보를 들은 시청자들은 행복했다. 여성 앵커 역시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을 정도였다.
◆ ‘만남만으로 대박’ 지드래곤
지드래곤이 ‘뉴스룸’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손석희 앵커와 지드래곤의 투샷은 쉽게 상상이 되지 않았다. 이들이 뉴스 데스크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은 이질적이기도 했지만 두 사람이 서로 주고받는 대화는 빈틈이 없었다.
손석희 앵커가 날카롭게 질문을 던지면 지드래곤은 명쾌하게 답변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내용과 그를 비판한 기사 내용까지 언급했지만 지드래곤은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밝혔다.
뉴스 첫 출연임에도 긴장하지 않고 자신을 둘러싼 비판적 시각에 대한 생각부터 현재의 음악과 본인의 미래까지, 짧은 인터뷰였지만 진정성을 전달했고 손석희 앵커가 “군대에 다녀와서도 지금의 감성을 잃지 않길 바란다”고 말한 것까지, ‘뉴스룸’에 길이 남은 인터뷰였다.
◆ ‘동안남(男)들의 만남’ 이승환
이승환과 손석희 앵커는 대표적인 동안 스타이기 때문에 서태지 인터뷰 때만큼 기대를 모았다. 손석희 앵커와 이승환은 각각 60살과 51살. ‘뉴스룸’에서 만난 두 사람이 한 화면에 잡힌 것이 흥미로웠다.
나이차가 크게 나지 않는 이들은 나이에 대해 농담을 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손석희 앵커가 “쉰이 되었는데도 청바지를 입고 있다”고 하자 이승환은 “여자 나이와 연예인 나이는 함부로 말씀하시는 게 아니라고 배웠다”라고 재치있게 대답했다.
◆ ‘손석희 성대모사’ 유해진
천하의 유해진이 긴장할 때가 있다니. 하지만 긴장 속에서도 특유의 재치로 손석희 앵커와 주거니 받거니 하는 걸 보니 마치 예능을 보는 듯 재미있었다.
유해진은 “긴장을 안 할 수 없다. 다른 데서는 긴장을 잘 안 하는데, 마음이 진정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뉴스 프로그램이란 점도 있고, 제가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하면 ‘제 질문을 이해를 못하신 것 같은데요’라고 하실 것 같다”라고 손석희 성대모사를 해 웃음을 자아냈다. 대화는 진지했지만 분위기는 만담 같은 두 사람의 인터뷰였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뉴스룸’ 화면 캡처, JTBC,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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