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한끼’가 묻는다, 한끼의 의미..28일 첫방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12.24 18: 06

MBC 다큐멘터리 ‘위대한 한끼’가 오는 28일 오후 11시 10분에 베일을 벗는다.
이 다큐멘터리는 도대체 우리에게 ‘한 끼’는 어떤 의미인 것인지에 대해 조명하는 구성.
척박한 오지에서부터 화려한 문명이 자리한 곳까지, 누구나 ‘먹음’으로써 살아간다. 지구상에 인류가 출현한 이후 인류의 역사는 음식을 구하기 위한 투쟁사였다. 인류는 바다와 강, 초원과 정글 그리고 빙하지역과 사막에서 ‘한 끼’를 마련하기 위해 목숨 걸어 사냥하고 채취했다.

그리고 ‘발효, 훈제, 염장, 건조’등 ‘저장’의 방식을 통해 비로소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고, 계절에 상관없이 생존이 가능해 졌다. 이는 나라마다 고유한 음식문화를 탄생하게 했다.
여전히 ‘한 끼’에는 누군가의 생존이 걸려있고, 문화를 만드는 지혜가 녹아있다. ‘한 끼’가 가지는 의미는 개인의 경험에 따라 다 다르겠지만 누구나 ‘한 끼’를 먹음으로써 살아갈 힘을 얻는다. ‘위대한 한 끼’는 세계 곳곳에서 펼쳐지는 한 끼의 의미를 기록했다.
살기 위해 먹던 시대는 지나고, 먹기 위해 살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한다. ‘위대한 한 끼’는 지금의 우리에게 먹는다는 것의 의미를 묻는다. 과연 ‘먹는다는 것’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 것인지 말이다.
MBC 대표 다큐멘터리 ‘지구의 눈물 시리즈’ 그 첫 번째 작품 ‘북극의 눈물’을 제작했던 조준묵 피디가 북극의 한 끼로 돌아왔다.
1년간 12개국의 한 끼를 들여다본 ‘위대한 한 끼’의 첫 여정은 극한의 땅 ‘북극’에서 시작됐다. ‘북극의 눈물’로 북극의 실상을 몸소 체험하며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을 경고했던 조준묵 피디. 이번엔 북극의 일상을 따라가며 척박한 땅에서 얻는 ‘한 끼’의 숭고함을 경험했다.
도무지 적응되지 않는 북극의 추위와 눈앞에 펼쳐진 광활한 설원, 다시는 안 갈 줄 알았던 북극에서의 첫 날. 그와 제작진을 반기는 건 북극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보랏빛의 희귀한 오로라였다.
‘위대한 한 끼’는 영하 40도에서 영상 40도를 넘나들며 먹는다는 것의 의미를 몸소 부딪쳐 고민한 결과물이다. 북극, 적도 아래 인도네시아의 섬마을 라마레라, 중동의 신비한 나라 요르단 그리고 메스티조와 원주민의 문화가 섞여 있는 남미의 멕시코 등 12개국의 나라에서 열 두 개의 한 끼를 맛보았다. 오는 28일 월요일 밤에 첫 방송되는 ‘위대한 한 끼’의 ‘프롤로그 : 위대한 한 끼의 길’에서는 드라마틱한 한 끼의 탄생부터 한 끼에 숨겨진 이야기까지 본편에서 다룰 세계의 한 끼들을 미리 맛볼 수 있다.
이것은 ‘위대한 한 끼’의 이야기이자 한 끼를 만드는 ‘위대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 중에는 세계 3대 진미 중 하나인 송로버섯을 찾아내는 귀여운 사냥개 ‘끼까’도 있다. 작고 앙증맞은 사냥개 ‘끼까’가 송로버섯 사냥에 성공하면 헌터는 브라보! ‘끼까’를 연발한다.
북극에선 인자한 미소가 멋진 북극 할배가 산다. 할배의 미소를 만드는 주름은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책임감과 성실함의 선물이다. 할배 못지않은 할매도 있다. 요르단의 척박한 황무지에서 가족들을 위해 매일같이 한 끼를 만들어내는 무뚝뚝하지만 여전히 소녀 같은 유목민 할매의 모습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위대한 한 끼’의 트레일러가 공개되자마자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구매의향을 밝힐 만큼 호평과 관심이 이어졌다. 또한 제작 초기에 중국 미디어그룹 SMG(Shanghai Media Group)와의 협력 체계를 구축했고 이를 통해 중국인들의 눈으로 바라본 중국의 한 끼를 제작했다. 음식의 가짓수만 108가지에 달하는 청대 만한전석 상차림의 재현부터 세계최대규모의 다랑논에서 얻은 한 끼 등 보기만 해도 배부른 중국의 한 끼 밥상을 만날 수 있다.
‘위대한 한 끼’에는 MBC의 베테랑 제작진들이 다 모였다. MBC 드라마 태릉선수촌부터 로드넘버원 등 수십 편의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작품을 통해 묵직하고 역동적인 영상을 보여주었던 이영관 촬영감독부터 휴먼다큐 사랑과 다큐스페셜에서 따끔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았던 한선정 작가까지. 이들이 한 데 모일 수 있었던 데에는 세계 각 국의 맛있는 음식들을 현지에서 맛 볼 수 있을 거라는 조준묵 피디의 매력적인 제안이 있었다는 것.
그 사이, 촬영팀은 ‘한 끼’를 얻기 위해 적도 아래의 뜨거운 땅 인도네시아 라마레라에서 주민들과 함께 좁고 기다란 목선을 타기도 했다. 그 위태로운 배에서 한 달 동안이나 먹고, 비워내고 지쳐 잠들기를 반복했고 북극에선 얼음 동굴 아래 좁은 공간에서 몸을 구겨 촬영을 해야 했다. 뜨거운 땡볕과 맹렬한 추위 앞에 UHD 화질을 구현하기 위해 준비한 수많은 카메라 장비들은 멈추기 일쑤였고 한 끼를 촬영하기 위해 때늦은 한 끼를 먹어야 하는 순간도 허다했다.
그 숱한 고생 덕에 ‘위대한 한 끼’라는 압도적이면서도 섬세한 영상미와 탄탄한 스토리를 갖춘 다큐멘터리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한다.
MBC 창사 특집 UHD 다큐 ‘위대한 한 끼’는 오는 28일 월요일 오후 11시 10분 ‘프롤로그-위대한 한 끼의 길’을 시작으로 2016년 1월 4일 월요일 ‘1부 끼니, 삶과 죽음의 경계’, 2016년 1월 11일 월요일 ‘2부 한 끼의 탄생’, 2016년 1월 18일 월요일 ‘3부 나를 만드는 한 끼’ 순으로 총 네 번에 걸쳐 방송된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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